[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호랑이군단의 ‘발’이 빨라졌다. 시즌 개막 초반 도루 0개 및 도실 100%라는 불명예 기록을 가졌던 KIA는 어느새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기동력이 뛰어난 팀으로 탈바꿈했다.
KIA는 지난 8일 넥센을 13-9로 꺾고 악연을 끊었다. 지난해 8월 30일 이후 이어진 넥센전 4연패 사슬을 끊었다.
장단 15안타를 친 ‘발톱’이 눈에 띄었다. ‘0할타자’ 차일목의 만루홈런은 결정적 한방이었다. 하지만 또 하나 두드러진 건 ‘발’이었다.
KIA는 이날 4개의 도루를 성공하며 넥센 배터리 및 내야진을 흔들었다. 3회 신종길의 2루 도루 성공을 시작으로 김주찬(4회-5회), 이대형(4회)이 한 베이스씩을 훔쳤다. 그리고 4개 가운데 3개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특히, 5-4로 리드한 4회 무사 1,3루에서 이대형과 김주찬의 더블스틸은 승부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 KIA는 최근 4경기에서 100% 성공률 속에 도루 12개를 기록했다.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무서운 발야구를 과시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이제야 기대에 걸맞은 ‘발야구’가 펼쳐지고 있다. 실상 지난 겨울 도루왕 출신 이대형의 가세로 ‘발야구’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KIA다. 시즌 초반 상대의 집중 견제로 고전했지만 이제 ‘펄펄’ 날고 있다.
넥센전에서 도루 4개를 추가한 KIA는 총 13개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도루 꼴찌에서 어느새 도루 1위가 됐다. 최하위 롯데(2개)보다 11개가 더 많다.
눈에 띄는 건 성공률이다. KIA는 지난 4월 3일 NC전까지 6번 시도해 1번 성공했다. 도루 성공률 16.7%였다. 그러나 이후 4경기에서 100% 성공률을 자랑했다. 12번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경기당 평균 3개로 ‘폭발적인 증가’다.
그 가운데 ‘대도’ 이대형의 첫 도루 성공은 KIA를 더욱 춤추게 한다. 선동열 감독은 ‘감’을 찾고 있는 이대형이 첫 도루만 기록하면 이후 자신감을 갖고 도루 퍼레이드를 펼칠 것이라고 했다. 그 바람이
선동열 감독도 흡족한 반응이다. 선동열 감독은 넥센전을 마친 후 “기동력이 살아나고 있어 고무적이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그가 그렸던 그림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빠른 발을 장착한 KIA는 100% 도루 성공률 속에 3승 1패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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