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서민교 기자] “한 경기를 빼곤 내가 형보다 3대1로 잘하고 있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시리즈 전적 2승2패 동률을 이룬 뒤 울산 모비스 문태영은 친형인 창원 LG 문태종을 자극했다. 형제 맞대결에서는 3승1패로 자신이 잘했다는 자신감이었다. 문태영은 5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우승 결정 1승을 남겨놓고 형에게 애교 섞인 마지막 선전포고를 했다.
↑ 울산 모비스 문태영이 친형인 창원 LG 문태종을 앞에 두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문태영의 자신감은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문태영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다. 5경기 평균 35분9초를 뛰며 경기당 21.1점 7.4리바운드 2.4스틸을 기록했다. 모비스의 공격을 홀로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5차전에서는 문태종이 15점에 그쳤다.
문태영은 경기를 마친 뒤 “5차전을 앞두고 큰 부담감은 없었다. 마지막 홈경기이기 때문에 팬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며 “이기고 나서 이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끝난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챔프전 활약에 대해선 “정규시즌보다 조금 더 쉴 수 있다는 부분과 연습 강도가 정규시즌보다 낮다는 것이 잘할 수 있는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 강도 높은 훈련으로 악명이 높은 모비스는 플레이오프에서는 훈련 시간을 대폭 줄여 간단한 슈팅 훈련 위주로 시리즈를 준비한다.
이날 문태영은 수비에서도 돋보였다. 스틸을 4개나 기록했다. 이에 대해서도 문태영은 “공 잡은 선수의 눈을 읽으려고 노력했고, 공이 가는 길목을 예상했다. 운도 따랐다”고 설명했다.
문태종과의 맞대결에서는 자신감을 더했다. 이날 승리로 ‘4대1로 앞서는
유재학 모비스 감독도 인정한 문태영의 형에 대한 의식이 챔피언결정전 시리즈를 더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과연 문태종이 동생의 발직한(?) 도발에 어떻게 응수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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