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은 어디로 튈지 알 수 없고, 그래서 스포츠에서 승부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겠죠.
둥근 공 하나가 만들어내는 그라운드의 요지경, 김동환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공은 피도 눈물도 없다
지름 7cm, 무게 140g의 작은 공.
수만 명의 사람을 들었다 놨다, 웃겼다 울렸다 합니다.
그런데 말을 잘 안 듣습니다.
잘 굴러가다 팬스 밑에 끼어 버리고, 같은 팀 주자를 위협하기도 합니다.
언제 튀어오를지 몰라 집중을 잘하면 박수 받고, 방심하면 비난받습니다.
그렇다고 애정을 과하게 줬다간 안 떨어지려고 해 문제입니다.
#공은 핏줄을 알아본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적으로 만난 형 문태종과 동생 문태영.
형이 넣으면 동생이 따라 넣고, 난형난제입니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 혈육의 정 따위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위급한 순간 형의 손을 떠난 공이 동생의 손에 살포시 안착.
공 만큼은 진심을 압니다.
#스포츠는 살아있다
공이 뜻대로 안 움직이듯 승부의 세계도 예측불허입니다.
프로야구 막내 NC가 2년 만에 1위를 다툴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3연속 통합 챔피언 삼성이 하위권에서 허덕일 수도 있습니다.
문태종의 LG와 문태영의 모비스가 벌이는 프로농구 최종 우승 향방은 양 팀에 아들을 둔 어머니의 마음만큼 오리무중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