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정말 필요할 때 산소호흡기 역할을 해줄 인물들이 가세했다. 그야말로 살인적인 일정 탓에 숨이 턱턱 막힐 전북에게 ‘민간인’으로 돌아온 최철순은 천군만마와 같다. 상주상무 시절에 미리 ‘작업’을 마친 ‘미친 왼발’ 이상협의 가세 역시 마찬가지다. 지칠 줄 모르는 스태미나의 화신들이 전북에 합류했다.
지난 1일 전역한 최철순과 이상협이 곧바로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6라운드 원정경기에 출격했다. 최철순은 전북 복귀전이고 이상협은 전북 데뷔전이었다. 최철순은 풀타임을, 이상협은 후반 8분 레오나르도와 교체 투입됐다.
↑ 살인적인 일정 탓에 숨이 턱턱 막힐 전북에게 ‘민간인’으로 돌아온 최철순과 이상협의 가세는 천군만마와 같다. 사진= 김재현 기자 |
직접적인 왼쪽 풀백 부상자가 아니더라도 현재 전북 선수들의 체력은 고갈된 상황이다. 광저우전에서 가진 것을 모두 쏟았던 전북 선수들은 확실히 서울전에서 제대로 뛰질 못했다. 발이 붙었다는 표현이 적합한 상황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회복이 됐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많이 힘들었나보다. 경기력이 너무 좋지 않았다”는 말로 한숨을 쉬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발이 붙어있었으나 최철순만은 달랐다. ‘최투지’라는 애칭답게 시종일관 필드를 누비면서 지친 전북 스쿼드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경기를 앞두고 원정 온 팬들에게 다가가 ‘폴더 인사’를 전했던 최철순에게 팬들은 경기 내내 큰 환호성을 보냈다. 경기 후 최강희 감독도 “왼쪽 오른쪽 모두 뛸 수 있는 최철순의 가세는 당장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말로 반가움을 전했다.
↑ 다재다능한 ‘미친 왼발’ 이상협의 가세도 전북에게는 큰 힘이다. 사진= 김재현 기자 |
헉 소리 나는 스케줄에 숨통을 틔울 인물이라는 것은 기본이다. 이상협 역시 최철순만큼 다부지게 뛰는 스타일이다. 측면은 물론이고 처진 스트라이커로도 뛸 수 있다는 멀티요소도 장점. 큰 경기에 강한 배짱도
광저우와 서울전에 이어 제주(9일)-울산(12일)-요코하마(15일)로 이어지는 살인적인 일정을 앞두고 있는 전북이다. ‘최투지’와 ‘미친 왼발’이라는 산소탱크를 둘러매지 않았다면 더욱 답답했을 전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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