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안준철 기자] “변화구에 대한 고민은 저도 공감하고 있습니다.”
‘끝판대장’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은 담담하게 말했다.
오승환은 최근 변화구 장착에 대한 충고를 받고 있다. 자신의 전매특허인 돌직구가 시원치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 6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경기에서 한신이 15-8로 승리했다. 9회말 등판한 오승환이 힘차게 역투하고 있다. 사진(日 도쿄)=천정환 기자 |
두 번째 등판이었던 3일 교세라돔 주니치전에서는 1이닝 동안 24개의 공을 던져 안타 2개를 맞고 일본 무대 첫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세이브상황에서의 등판이 아니라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끝판대장으로서 위압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두 번의 등판에서 오승환은 직구와 슬라이더로만 타자와 승부를 펼쳤다. 이에 일본 내에서는 물론이고 한국에서까지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게 된 것이다.
6일 야쿠르트와의 경기를 앞두고 도쿄 진구구장에서 만난 오승환은 이에 대해 “자신도 인식하고 있는 문제”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승환은 스프링캠프 동안 투심과 스플리터 등 신무기를 장착했고, 시범경기에서 선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처럼 던질 수는 없다. 나도 뭔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오승환이 가진 고민은 자신의 장점인 돌직구였다. 신무기 장착에 신경을 쓰다가 자칫 돌직구의 효과가 반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너무 새로운 변화구를 던지려는 마음이 앞서면 내 장점을 잃어버릴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장점을 살리는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팀이 15-8로 앞선 9회 등판한 오승환은 역시 직구 중심의 피칭을 했다. 첫 타자 아이카와 료지에게는 직구만 던졌는데, 볼3개가 연거푸 들어와 볼카운트가 몰리며 결국 안타를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후속타자 니시무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한숨 돌린 오승환은 나카무라는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아웃시켰고, 마지막 타자 야마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오승환의 직구 최고구속은 149km로 이전 등판보다 속도는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구종이 다양해지면서 직구 위력은 더해지는 효과를 보였다. 경기 후 오승환은 “오늘(6일)은 투심과 커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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