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상암) 임성일 기자] 진통주사를 맞았다지만 꿰맨 발로 공을 찬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동국이 투혼을 보여줬다.
광저우전에서 그 단단한 축구화 가죽이 구멍이 날 정도로 크게 발을 밟혀 오른발가락에 쪽에 세 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받은 것이 지난 3일이었다. 하지만 이동국은 6일 FC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원정경기에 모습을 보였다.
↑ 발가락 부상을 당한 이동국이 아픔을 참고 뛰었다. 귀감이 될 투혼을 보여줬다. 사진(서울 상암)= 김재현 기자 |
경기를 앞두고 최강희 감독은 “쉬라고 했으나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 진통제라도 맞고 45분 정도는 뛸 수 있다고 했다”면서 “이런 노장선수들의 희생과 솔선수범이 있으면 확실히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다”는 말로 박수를 보냈다.
쉽지 않은 투지였으나 정작 이동국은 넉넉한 웃음을 보였을 뿐이다. 경기 후 만난 이동국은 그 발로 어떻게 공을 차냐는 질문에 “왼발로도 충분한 것 아닌가”라며 미소를 보였다. 이어 “선배가 이 정도로 뛰는데 이제 어지간한 부상에 후배들이 쉴 수 없을 것”이라는 말로 짖궂은 협박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속은 깊었다.
이동국은 “모두가 힘든 상황이다. 빡빡한
넉넉한 웃음과 재치 있는 말로 넘겼으나 왜 아프지 않았겠는가. 종료휘슬이 울리자 이동국은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후배들이 진심으로 따르는 선배는 말이 그리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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