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야구는 짧은 기억력(Short memory)이 필요한 운동이다. 한 시즌에만 162경기를 하는 메이저리그라면 더욱 그렇다. 지난 경기는 빨리 잊고, 새로운 날에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전을 마친 이후 자책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날 일정을 마친 뒤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서 “어떻게 만든 평균자책점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 유리베가 외야에 있던 류현진에게 다가가 강제로 춤을 추게 하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
그를 괴롭혔던 오른 엄지발톱도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다. 들린 발톱을 잘라낸 그는 이와 관련해 추가 진료를 받은 것은 없으며, 통증이나 불편함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발톱을 자른 부분은 살이 그대로 드러났지만, 상처 없이 깨끗했다.
클럽하우스에도 작은 변화가 있었다. 그간 그와 라커를 나란히 사용했던 클레이튼 커쇼가 반대편으로 옮겼다. 이제 그의 오른편은 빈 라커가 됐다. 류현진은 “커쇼가 넓게 쓰고 싶다면서
이런 류현진의 모습을 지켜 본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오늘 좋아 보인다”며 류현진이 전날의 충격에서 벗어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10일 디트로이트전, 혹은 12일 애리조나전에서 지난 등판의 부진을 만회할 기회를 얻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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