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안준철 기자] 결국 오승환(32)의 앞이 문제인가. 오승환이 속한 일본 한신 타이거즈의 불펜이 연일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한신은 4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정규시즌 1차전에서 2-5로 패했다. 이날 한신은 지난해 야쿠르트전에서 5승 무패를 기록하며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던 랜디 메신저를 선발로 내세웠고, 야쿠르트는 지난해 16승을 따내며 센트럴리그 신인왕에 올랐던 오가와 야스히로가 선발로 나왔다.
↑ "고시엔 끝판왕" 오승환이 4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경기에 앞서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사진(日 도쿄)=천정환 기자 |
문제는 올 시즌 이런 장면이 여러차례 나오고 있다는 점. 아직 7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한신의 불펜은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1승2패를 거뒀던 요미우리와의 도쿄돔 개막3연전에서도 선발과 함께 불펜까지 무너지며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홈개막전이었던 지난 1일 주니치전에서는 신뢰감을 주지 못하는 불펜 때문에 선발 후지나미를 길게 쓰다가 후지나미가 막판에 무너지며 0-10 완봉패를 당하기도 했다.
나카니시 한신 투수코치는 경기 후 “지는 경기가 그냥 지는 경기가 됐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근소한 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계투진이 추가실점을 하지 않아야 역전을 노려볼 수 있는데, 번번히 무너지고 있으니 야수들도 김이 빠지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매번 필승조를 가동할 수 없다. 안도 유야, 가토 고스케, 후쿠하라 시노부, 오승환을 필승조라 할 수 있는데, 지난 29일 요미우리와의
나카니시 코치는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매번 필승조를 투입하는 건 부담이 된다”며 다른 불펜요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오승환의 앞이 해결돼야 오승환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말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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