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두산의 마운드가 무너지고 있다. 지난해 선발마운드의 공백으로 팀 전반에 걸친 전력약화를 경험한 두산이지만 올 시즌에는 마운드 전체가 불안함을 드러내며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두산은 지난 4일 잠실에서 진행된 KIA와의 경기에서 선발 ‘에이스’ 니퍼트가 6이닝 10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지며 0-6으로 패했다. 지난달 29일 LG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5이닝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한 니퍼트는 당시 불안한 구위에도 타선의 지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이날은 더욱 좋지 않은 투구 내용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평균자책점 역시 5.40에서 6.55로 치솟았다.
↑ 두산의 마운드가 에이스 니퍼트까지 흔들릴 정도로 불안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문제는 5명의 선발진 모두가 상대를 제압하는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니퍼트를 비롯해 토종 에이스 노경은은 30일 LG전에서 4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로 패전을 기록했으며, 지난 시즌 두산의 구세주로 떠오른 유희관 역시 1일 넥센전에서 5⅔이닝 동안 10피안타(1피홈런)로 난타 당하며 3실점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투수 볼스테드가 2일 넥센전에 등판해 승리투수가 되긴 했으나 볼스테드 역시 6⅓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4실점을 기록, 안정감이나 위력적인 구위와는 거리가 멀었다. 3일 넥센전에서 5이닝 2피안타로 그나마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이재우 조차 6개의 사사구를 허용했으며 계투진의 불안으로 승수를 챙기지 못했다.
계투진의 방화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시즌 선발의 공백이 있었음에도 계투진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크게 무너지지 않았던 두산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불과 6경기 만을 치렀음에도 2번이나 계투진이 승리를 지키지 못하는 등 전반적으로 불안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투수들 평균자책점도 평균도 7.10에 달하며 안타를 허용한 개수도 65개로 꼴찌다. 실점과 자책점 역시 44개와 41개로 8위와도 큰 격차를 보이며 최하위다. 기록이나 실제나 안정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먼 결과를 나타내는 중이다.
지난 해에는 유희관이라는 깜짝스타가 도우미로 등장해 두산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그러나 올해까지 2년 연속
그 어느때보다 9개 구단간 치열한 순위경쟁이 예상되는 올 시즌 두산의 전력상 투수진의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은 많지 않다. 하지만 본래의 위력을 언제 되찾을지가 팀 성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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