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타격 컨디션 난조로 ‘물방망이’였던 KIA가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이대형과 브렛 필, 김선빈이 열기를 끌어올리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한때 1할대였던 팀 타율은 NC와 3연전을 통해 2할1푼3리로 올리더니 지난 4일 두산전 승리로 2할3푼까지 상승했다. 여전히 팀 타율 최하위지만 8위 두산(2할4푼4리)와 간극이 크지 않다.
지난 4일 두산전은 KIA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남겼다. 팀 내 타율 및 홈런 1위인 브렛 필이 뛰지 못한 가운데 완승을 거뒀다.
1회와 5회에서 응집력이 상당히 돋보였는데, 이대형의 지휘 아래 맹타를 휘둘렀다. 나지완은 21타석 만에 침묵에서 깨어났고, 중심타선에서 힘을 쓰지 못했던 신종길과 이범호도 타율을 2할대로 끌어올렸다.
↑ ‘포수’ 차일목은 안정된 리드로 홀튼과 양현종의 호투를 이끌었다. 그러나 ‘타자’ 차일목은 무안타로 타선에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그렇지만 아쉬움을 남긴, ‘오점’도 있었다. ‘8번타자’ 차일목이었다. 주축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안타를 치지 못하고 있다. 같은 ‘0할타자’였던 나지완은 이날 안타로 4푼5리를 기록했다.
물론, ‘포수’로서 제 몫을 하고 있다. 임준섭이 선발 등판한 지난 2일 경기를 제외하고 매 경기 선발 출장하고 있는 차일목은 도루 저지 능력에 문제가 있지만 안정된 투수 리드로 호평을 받았다. ‘원투펀치’ 데니스 홀튼과 양현종도 승리투수가 된 뒤 차일목의 리드를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타자’로서는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다. 차일목은 16타석 13타수 무안타 2볼넷 1희생타 2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안타가 1개도 없다. 2경기 이상 선발 출전한 선수 가운데 유일하다. 2007년 타율 1할8리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타격이 부진하진 않다. 최근 2년 연속 타율 2할5푼6리를 기록했다.
그런데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헛심을 쓰고 있다. 두산전에서도 차일목만 터졌으면 KIA로선 더욱 화끈하게 이길 수 있었다.
차일목은 4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는데, 4회와 5회, 7회 등 총 세 차례나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맞았으나 한 번도 살리지 못했다. 4회 1사 1,3루에서는 유격수 플라이로 5회 1사 2,3루 및 7회 2사 1,3루에서는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차일목은 번번이 ‘한방’이 부족했다.
KIA 타선은 컨디션이 회복되면서 파괴력을 갖추고 있다. 5일 경기부터는 다시 필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다. 그렇지만 ‘8번’ 타순이 문제다. 속된 말로 구멍이다. 1번부터 9번까지 열기가 온전히 전해지기 위해선 ‘타자’ 차일목도 터져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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