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새 날개 효과는 컸다. 홀튼과 이대형이 가세한 KIA는 더 이상 두산의 ‘밥’이 아니었다. 홀튼이 완벽투를 펼치고 이대형이 공격의 물꼬를 트니, ‘넘사벽’으로 여겼던 두산은 그리 높지 않았다.
KIA가 4일 두산전 연패 사슬을 끊었다. 잠실 두산전에서 6-0으로 이겼다. 지난해 5월 3일 이후 10경기를 내리 졌는데, 11경기 만에 웃었다.
KIA에 개막전 승리를 안겨준 홀튼은 두산과 악연도 끊었다. 7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2경기 연속 승리투수로 일본 프로야구 다승왕의 명성에 걸맞았다.
↑ 이대형이 출루하니 KIA 공격의 물꼬가 터졌다. 4일 잠실 두산전에서 이대형 효과는 컸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홀튼과 니퍼트의 팽팽한 투수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홀튼은 기대대로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지만, 니퍼트는 팀 타율 꼴찌(2할1푼3리) KIA 타선에 호되게 당했다. 그 선봉장은 ‘톱타자’ 이대형이었다.
이대형은 1회 니퍼트의 초구를 때려 오른쪽 펜스 구석으로 타구를 날렸다. 빠른 발로 3루까지 내달렸다. 무사 3루의 황금 찬스. 이대형이 살아나가니 KIA 상위 타선이 살아났다. 곧바로 김주찬의 2루타가 터져 가볍게 선제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20타석 동안 무안타에 그쳤던 나지완이 부진을 씻는 적시타까지 기록했다.
2-0으로 앞섰으나 불펜 약화를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는 KIA였다. 추가 득점이 필요했는데 4회 1사 1,3루의 찬스를 놓쳤다. 그러나 이대형이 다시 첫 번째 타석에 서는 5회 KIA의 봇물이 터졌다.
이대형은 5회 니퍼트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고, 김주찬과 신종길의 연속 안타가 이어졌다. 이범호의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순식간에 3점을 뽑았다. 5-0, 두산의 추격 의지는 상실됐다.
↑ KIA는 홀튼(사진)의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두산을 꺾고 10연패 사슬을 끊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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