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천안)임성윤 기자] 삼성화재가 벼랑 끝에 몰린 현대캐피탈의 마지막 총공세를 견뎌낸 끝에 3년연속 통합우승과 통산 8번째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이뤄냈다.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3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진행된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에게 세트스코어 3-0(25-18, 25-22, 25-22)로 이겼다. 삼성화재는 1차전에서 주포 아가메즈가 빠진 현대캐피탈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지만 이내 2차전과 3차전을 가져가며 우위를 잡았고 4차전이 펼쳐진 천안에서 벼랑 끝에 몰린 현대 캐피탈의 맹공까지 이겨내며 또한번의 우승을 일궈냈다.
↑ 삼성화재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진행된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3-0으로 누르고 3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
레오는 30득점에 공격성공율 62.22%의 활약으로 팀 우승을 주도 했고 이선규가 4개의 블로킹으로 현대의 맹공을 막았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19득점으로 분전했으나 아가메즈가 14득점으로 부진했고 22개의 범실에 발목을 잡히며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1세트는 현대캐피탈이 분위기를 주도해다. 부상투혼을 발휘한 주포 아가메즈가 강력한 공격력을 앞세워 득점을 쌓아갔으며, 문성민의 스파이크과 최민호의 블로킹이 연이어 성공하며 분위기를 가져갔다. 하지만 득점의 우위는 삼성화재가 가져갔다. 연이은 실책이 현대캐피탈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 아가메즈의 서브는 수시로 코트 밖으로 벗어나거나 네트의 걸려 점수리드를 확보하지 못했고, 리시브 미스 및 문성민과 윤봉우의 사인이 맞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결국 14-14 동점에서 레오에게 백어택을 연이어 허용한 현대캐피탈은 21-17까지 리드를 허용했고, 윤봉우의 속공까지 이선규에게 가로막혀 첫 세트를 내줘야 했다.
2세트 역시 접전이 펼쳐졌다. 현대캐피탈은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맹공을 퍼부었고,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의 조그마한 민틈을 놓치지 않았다. 8-8까지 어느팀도 우위를 확보하지 못했고, 이 균형은 중반까지 이어졌다. 경기의 흐름도 수시로 바뀌었다. 현대캐피탈은 8-8상황에서 최민호가 레오의 백어택을 가로막으며 기세를 올렸고, 문성민의 공격이 이어지며 경기의 흐름을 가져 왔다.
삼성화재 역시 14-14 상황에서 레오가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분위기를 바꾼후 2번의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키며 현대캐피탈의 허를 찔렀다. 하지만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며 경기 후반까지 19-19의 균형은 이어졌다. 2세트의 결정타는 20-19상황에서 아가메즈의 백어택을 가로막은 삼성화재 고희진의 블로킹이었다. 세트 후반 분위기를 올린 이 블로킹은 단번에 삼성화재의 상승세를 만들었고 레오의 시간차까지 이어지며 우위를 잡아 나갔다. 결국 문성민민과 이건호의 서브범실까지 이어진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의 방패를 뚫지 못한 채 2세트 마저 내줘야 했다.
막판까지 몰린 현대캐피탈은 3세트 들어 1차전에서 확인한 필승 전략을 다시한번 시도하며 반격에 나섰다. 부상으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주포 아가메즈를 빼고 송준호를 투입하는 강수를 둔 것. 이 전략은 삼성화재의 혼란을 유도하며 효과를 보였다. 5-5의 균형을 이루던 현대캐피탈은 문성민과 송준호의 공격력이 살아나며
하지만 여기까지 였다. 현대캐피탈의 거침없는 공세에도 꿋꿋하게 버틴 삼성호재는 레오의 공격과 고희진의 블로킹으로 18-18 동점을 만들어내더니 레오의 백어택과 오픈이 연이어 터지며 3세트마저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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