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지난 1일 2014시즌 첫 경기에서 단 1점도 따지 못했다. 1회 무사 3루와 2회 무사 1,2루의 찬스를 놓쳤고 결국 KIA에 패했다.
하루 뒤인 2일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김경문 감독은 애써 담담해 했지만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 갔다. “한 경기를 치렀으니 이제 다들 타격감도 잡혔고, 자신감도 생겼을 것이다”라며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한 마디를 덧붙였다. “오늘은 점수가 많이 났으면 싶다.”
그의 바람대로 NC는 타선이 폭발했다. NC는 2일 광주 KIA전에서 12안타 1홈런 9볼넷을 묶어 8득점을 했다. 공격이 상당히 매끄러웠다. 한 번 불이 붙으니 큰 불로 번지는 등 무시무시했다.
↑ NC는 나성범(사진)을 중심으로 뜨거운 타격을 선보였다. 하지만 7득점으로는 부족했다. 8득점을 하고서야 이길 수 있었다. 사진=MK스포츠 DB |
‘다크호스’ NC 타선의 위력은 6회 제대로 발휘됐다. “4번부터 8번까지 주자만 있으면 충분히 타점을 올릴 수 있다“고 자신하던 김경문 감독의 말대로였다. 3번 이종욱이 2루타를 치고 출루하자, 4번 이호준부터 폭발했다.
이호준의 볼넷과 KIA의 포수일구로 한 베이스씩 진루해 무사 2,3루가 됐다. 테임즈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이어 나성범이 임준섭으로부터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NC의 소나기 펀치에 KIA는 정신을 못 차렸다. 부랴부랴 박성호를 급히 호출했다. 하지만 박성호는 제구력 난조 속에 모창민과 손시헌에게 볼넷으로 출루시키더니 박민우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을 했다. NC는 6회에만 타자 일순하며 4안타 1홈런 3볼넷을 묶어 5점을 뽑았다.
7회 나성범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보태면서 1점차의 팽팽하던 경기 흐름은 NC로 완전히 기우는 듯 했다.
그러나 NC는 7-1의 리드를 지킬 ‘마운드’의 힘이 부족했다. 7득점으로는 부족했다. “불펜의 역할이 중요한데”라며 고심하던 김경문 감독의 우려대로 ‘지키는 야구’에 문제를 드러냈다.
7회 필에게 홈런을 맞은 뒤 찰리의 실책이 겹치면서 크게 흔들렸다. ‘화기’는 NC에서 KIA로 옮겨졌다. 7회에만 5실점. 맹하던 KIA 타선의 기만 살려줬다.
흐름도 완전히 빼앗겼다. NC는 8회 임창민을 투입했지만 사구 1개와 안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긴 NC는 9회 1사 1,2루의 고비를 한 번 극복했다. 위기를 이겨내니 식었던 타선도 다시 뜨거워졌다. 연장 10회 이종욱의 결승타로 ‘8번째 득점’을 올리면서 힘겹게 첫 승리를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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