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점차’ 못 지킨 NC, 뒷심 부족에도 연장선 웃었다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지난해 같은 개막 7연패 악몽은 없었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KIA 타이거즈를 꺾고 올해 첫 승을 거뒀다. 하지만 매우 힘겹게 따낸 승리였다.
NC는 2일 연장 혈투 끝에 이종욱의 결승타로 KIA를 8-7로 이겼다. 하루 전날 0-1 패배를 설욕하는 동시에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지난해부터 1군 무대에 뛰어든 NC는 8경기 만에 LG 트윈스를 꺾고 첫 승을 기록했다. 치욕적인 개막 7연패였다. 그러나 올해는 2경기 만에 웃었다.

↑ NC는 2일 광주 KIA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이겼다. 나성범은 4타수 4안타 1홈런 1볼넷 3타점으로 승리의 주역이었다. 사진=MK스포츠 DB

하루 전날 침묵했던 타선이 뜨겁게 불탔다. 2회 나성범이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모창민의 내야땅볼 때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김태균이 내야안타를 쳐 나성범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NC의 선취점.
리드를 잡았으나 추가 득점이 터지지 않아 불안했다. 그러나 역전은 없었다. 선발투수 찰리 쉬렉이 5회까지 볼넷 1개만 내주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찰리가 1점차 리드를 지키는 사이, NC 타선이 6회 폭발했다. 이종욱의 2루타와 이호준의 볼넷으로 기회를 만들었고, 테임즈가 2타점 적시타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나성범이 오른쪽 외야 폴대를 맞히는 홈런을 날렸고, 박민우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보탰다.
찰리가 6회 1실점을 했으나 7회 나성범이 1타점 적시타를 치며 7-1로 달아났다. 그러나 6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찰리가 7회 브렛 필에게 2점 홈런을 맞은 뒤 급격히 흔들리더니 5실점을 했다. 이대형의 땅볼 타구를 잘 잡고도 어이없는 송구 실책을 범한 게 컸다. NC는 8회 1사 1,2루에서 안치홍에게 2루타를 맞고서 7-7 동점을 허용했다.
NC의 완승으로 흘러가던 분위기는 KIA의 추격으로 뒤바뀌었다. 그러나 NC는 KIA의 반격을 잘 막았다. 9회 1사 1,2루로 패배 위기에 몰렸으나 임창민이 신종길과 이종환을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불을 껐다.
마지막 고비를 넘긴 NC는 연장 10회 결승점을 뽑았다. 자유계약선수(FA)로 NC 유니폼을 입은 이종욱이 해결사였다. 이종욱은 2사 1,2루에서 서재응의 6구를 때려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기나긴 승부의 마침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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