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넥센의 승리 방정식 만들어지고 있다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임성윤 기자] 염경엽 넥센 감독이 구단의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염경엽 감독은 2일 목동 두산전에 앞서 전날 승리에 대해 언급하면서 데뷔 첫 승을 기록한 조상우와, 데뷔 첫 만루홈런을 쏘아올린 윤석민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당시 넥센은 계투로 등판한 조상우가 2이닝을 무실점을 막아 두산의 상승세를 끊었고 윤석민은 6회말 역전 만루포를 폭발 시키며 추격 의지를 무마시켰다.
이 외에도 서건창이 4안타, 김민성의 홈런 등 투타에서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여 두산에 9-3완승을 거뒀다.

↑ 염경엽 넥센 감독이 현재의 넥센은 승리 방정식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전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MK스포츠 DB

하지만 염 감독이 가장 중점을 둔 사안은 팀 전력 자체가 견고함을 더해가고 있다는 점이었다. 염 감독은 “지난해 어려웠던 부분들이 잘 채워지고 있다”며 “감독의 힘은 얼마나 많은 카드를 쥐고 있느냐에서 나오는데 선수들이 잘 해줘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많아진 면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해 넥센은 시즌 중반 선발진의 타이트함과 백업의 불안으로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백업 요원의 경기력이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아 어려운 경기는 과감하게 버려야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염 감독은 “올해의 전력은 포기하는 경기가 없어질 듯 하다”며 “선발 투수가 최소실점만 해주면 타선의 힘으로 3~4점 정도는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선수층이 두터워졌다”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염 감독의 발언은 타선과 마운드를 모두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타선에서는 트레이드로 합류한 윤석민이 힘을 보태 기존 중심 타선에 힘을 보탠 것은 물론 예상치 못한 부상 등으로 빠지더라도 전력 누수 현상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며, 마운드에서는 조상우의 발견으로 한현희 손승락 필승조에 앞선 공백까지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2군에서 칼을 갈고 있는 강지광, 김하성을 비롯 금민철, 하영민 등의 존재까지 감안하면 올 시즌의 넥센은 그 어느팀에도 밀리지 않는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염 감독은 파악하고 있었다. 2년차 감독임에도 첫 해에 성적은 물론 올 시즌에 대한 대비까지 해 놓은 것이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아무리 대비를 해도 안될 때는 안되는 것이 야구”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현재의 넥센은 주전 중 1명이 1달동안 자리를 비우더라도 전력의 변화를 느낄 수 없을 정도의 시스템은 갖춘 상태”라고 자신감을 표했지만 “인식 자체를 바꿀 수 있도록 더욱 탄탄한 체계를 갖추려 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팬들이 경기 진행 상황을 보고 다음 계투로는 누가 나올 것인지 예상 할 수 있을 정도의 시스템, 상대팀이 필승조로 누가 등판할 것인지 인식할 수 있는 이미지를 심어줘야 비로소 강팀이 될 수 있다”는 속내다.
3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현재의 넥센은 염경엽 감독이 그린 그림대로의 출발선을 끊었다. 이 흐름이 시즌 내내 유지 될 수 있을지의 여부도 현재까진 긍적적이다.
한편 넥센은 2일 오재영을 선발로 내세워 두산과의 두 번째 경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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