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후쿠오카) 김원익 기자] 김광현(27·SK 와이번스)이 일본리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면? 아마 김광현을 노리는 일본 구단들의 영입전이 충분히 뜨거워질 것 같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까지 5년 130여일의 FA 자격일수를 채웠다. 올해를 정상적으로 마치고, 인천 아시안게임에 승선한다면 해외 FA(자유계약선수) 포스팅 자격을 얻는다. SK의 동의하에 해외진출이 가능하다.
↑ 일본 현지의 기자들은 김광현이 일본에 진출한다면 상당히 많은 구단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렇다면 일본 쪽의 반응은 어떨까. 2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리는 닛폰햄 파이터스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스포니치’ ‘닛칸스포츠’ ‘니시닛폰신문’등의 다양한 매체의 일본 기자들은 먼저 한국 취재진에 다가와 김광현의 현재 상태를 물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하며 눈부신 선전을 펼쳤던 김광현이 미디어에 노출되는 횟수가 적어진 것이 그들에게는 의문이었던 것. 동시에 일본을 상대로 놀라운 선전을 펼쳤던 그 ‘좌완 KIM’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서 가장 궁금해 했다.
일본기자들은 한국 취재진으로부터 김광현이 2010년 한국 시리즈 우승 이후 뇌경색으로 인한 안면 마비와 어깨 통증 등에 시달리며 부진하다 최근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김광현이 어떤 부위에 부상이 있었는지를 자세하게 물으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이어 최근 김광현의 구속이 150km까지 회복됐고, 전체적인 제구나 몸 상태가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김광현이 국제대회에서 남긴 강렬한 모습이 그들의 뇌리에 깊게 박혀 있었다. 사진=MK스포츠 DB |
김광현이 미국 진출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말에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닛칸스포츠’의 카즈유키 오이케 기자는 “국제대회서 워낙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투수라 당시의 모습을 회복했다는 전제로, 일본에 진출할 의사가 있다면 아마 다수의 구단들이 김광현의 영입에 뛰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위의 기자들과 방송관계자, 소프트뱅크 구단 관계자의 의견도 대동소이했다. 일본을 상대로 강력한 공을 뿌린 좌완 ‘KIM’에 대한 기억은 그들의 뇌리에 강하게 박혀 있었다. 김광현이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회복해서 일본 진출의사를 보인다면 상당히 많은 구단들이 그에게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김광현의 나이를 다시 확인한 카즈유키 기자는 “아직 나이가 어리다는 것도 강점이다. 좌완인데다 매우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점도 희소성이 있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김광현의 가치를 높게 봤다.
이외에도 다른 기자들은 김광현의 SK 잔류 가능성과 의사 등
아직은 가정이다. 올해 김광현의 활약이 먼저이며, 특히 선수의 의사와 SK의 동의가 최우선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김광현이 예전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일본은 비상한 관심을 쏟을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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