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윌리엄 디어 감독의 영화 ‘외야의 천사들’에서 캘리포니아 엔젤스(지금의 LA엔젤스)는 천하무적이다. 천사가 어깨를 주무르면 선수들은 홈런에 호수비까지 못하는 게 없었다. 그러나 2014년 현실의 엔젤스는 암울하기만 하다.
엔젤스는 지난 1일(한국시간) 엔젤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3-10으로 졌다. 6회까지 3-2로 앞서가던 이들은 7회 마이크 주니노의 3루타, 아브라함 알몬테의 2루타로 2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고, 9회에만 6점을 추가 실점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 LA엔젤스의 2013년은 우울했다. 그 우울함은 올해 개막전에서도 계속됐다. 사진= MK스포츠 DB |
그러나 이들의 기세는 개막 첫 날 대패로 허무하게 꺾이고 말았다. 선발 제레드 위버는 6 1/3이닝 4실점(3자책)으로 제 몫을 했지만, 불펜이 아쉬웠다. 케빈 젭센이 2/3이닝 3피안타 5실점한 것이 치명타였다. 타석에서는 트라웃이 멀티히트에 홈런을 기록한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황당한 사고도 벌어졌다. 경기 전 구단과 1일 계약을 맺은 블라디미르 게레로가 시구를 했는데, 이 시구를 받던 돈 베일러 타격코치가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했다. 결국 엔젤스는 하루 만인 2일 폴 소렌토를 임시
엔젤스는 지난 2010년 이후 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평균 관중과 시즌 티켓 보유 회원 수도 계속해서 줄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2003년 이후 제일 적은 78승에 그치면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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