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사카) 안준철 기자] 일본 프로야구에서 감독이 안타치고 타점까지 올렸다.
1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주니치 드래건스전. 경기에 앞서 양 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소개되는 시간에 흥미로운 장면이 나왔다. 원정팀인 주니치의 코칭스태프 소개할 때 장내 아나운서가 다니시게 모토노부(44) 주니치 감독 대신 모리 시게카즈 수석코치를 가장 마지막에 소개했다. 감독을 가장 마지막에 소개하는 관례상 고개가 갸웃할 수 밖에 없는 노릇. 하지만 장내 아나운서는 “주니치 다니시게 감독이 스타팅으로 출전했다”라고 바로 그 이유를 설명했다.
↑ 1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와 한신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8회초 2사 만루 주니치 감독 겸 포수 다니시게 모토노부가 2타점 안타를 때려내고 1루코치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日 오사카)=천정환 기자 |
특히 포수로서는 선발 야마이 다이스케와 찰떡 궁합을 자랑하며 7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리드했다.
다니시게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니치와 선수로는 1년, 감독으로는 4년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까지 선수로 2900경기를 뛴 다니시게는 고심 끝에 주니치 감독직을 수락했다. 다니시게 감독은 3000경기 출전과 함께 지난해 센트럴리그 4위로 떨어진 팀의 재건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적지 않은 나이에 감독과 주전포수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기는 힘든 일. 하지만 다니시게는 이를 위해 따로 체력훈련을 하며 시즌을 대비해왔다. 이에 대한 일본 내 시각도 아직까진 긍정적이다. 한 관계자는 “감독이 투수들의 공을 직접 만지고, 야수들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살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프로야구는 다니시게까지 선수와 감독을 겸업한 경우가 3차례 있었다. 모두 포수와 감독을 동시에 수행했다.
최초는 노무라 가쓰야(69). 노무라는 1970년부터 1977년까지 난카이 호크스(현 소프트뱅크)에서 감독 겸 선수로 뛰면서 매년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1973년에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상도 받았다. 감독으로서는 1973년 난카이가 퍼시
두 번째는 안경 쓴 포수로 유명한 명포수 후루타 야쓰야(49). 후루타는 2006년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감독겸 선수로 계약했지만 재임 중 야쿠르트는 센트럴리그 3위(2006년), 6위(2007년)로 부진했고 선수로는 2006년 36경기, 2007년 10경기 출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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