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스포츠 경기에서 100% 확률은 없다. 최강팀은 언제든지 발목이 잡힐 수 있으며, 그런 이변은 스포츠 경기에서 가장 짜릿한 희열일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도 그 희망을 품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격돌하는데, 절대 패배는 없다는 각오다. 그러면서 1998-99시즌 우승을 떠올리고 있다. 맨유는 당시 0-1로 끌려다가 후반 추가시간 셰링엄과 솔샤르의 연속골로 드라마틱한 우승을 차지했다.
퍼거슨 전 감독은 ‘마지막 15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5년 전 풀타임을 뛰었던 긱스도 “우린 패자가 아니다. 올드 트래포드(맨유의 홈구장)에선 우린 기분 좋은 밤을 보낸 적이 많았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맨유지만, 바이에른 뮌헨과의 역대 전적에서 2승 4무 3패로 접전을 벌였다. 2009-10시즌에도 바이에른 뮌헨과의 8강에서 탈락했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밀렸다. 홈 2차전만 놓고 보면, 맨유가 3-2로 이겼다.
퍼거슨 감독과 긱스의 회상대로 맨유에겐 기분 좋은 추억이 많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을 이끄는 과르디올라 감독과는 ‘악연’이다. 100% 확률로 다 졌다. 공교롭게 모두 결승 무대였다. 통산 네 번째 빅 이어(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 두 번의 기회를 모두 앗아간 건 과르디올라 감독의 바르셀로나였다.
맨유는 2008-09시즌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결승에서 에투와 메시의 원투펀치를 맞고서 0-2로 졌다. 절치부심, 2시즌 후 결승에서 바르셀로나와 재격돌했지만 1-3으로 또 패했다. 루니의 골도, 영국 런던의 이점도 과르디올라 감독의 바르셀로나에겐 통하지 않았다. 두 경기 모두 완패에 가까웠다. 맨유에게 바르셀로나는 넘을 수 없는 산이었고, 그 산을 쌓은 건 과르디올라 감독이었
이쯤 되면 ‘맨유 킬러’다. 맨유를 절망에 빠트렸던 과르디올라 감독이 세 번째 대결에선 어떨까. 그에겐 지도자로서 첫 올드 트래포드 방문이다. 맨유의 UEFA 챔피언스리그 기적이 일어나려면, 그 100% 확률을 깨야만 한다.
한편, 맨유와 바르셀로나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은 2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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