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류현진이 불펜진의 방화로 시즌 2승을 놓쳤지만 승리 보다 더 값진 소득을 얻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신감’이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3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5회 다저스 타선이 선취점을 기록 승리투수 요건까지 갖췄으나 8회 계투로 올라온 브라이언 윌슨이 샌디에이고 대타 세스 스미스에게 동점 홈런을 포함 3실점을 기록해 시즌 2승 달성에는 실패 했다.
이날 류현진의 구위는 3회 이후 흠잡을 곳이 없었다. 시즌 첫 승을 기록한 호주 시드니에서의 애리조나전보다 위력적인 구위였다.
↑ 류현진이 30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3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불펜진의 방화로 시즌 2승을 올리지는 못했으나 위력적인 투구가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사진(美 샌디에이고)=조미예 기자 |
2회 역시 위기가 지속 됐다. 선두타자 토미 메디카의 빗맞은 타구가 3루 파울라인선상으로 애매하게 떨어져 내야 안타가 됐다. 이어 베너블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상황에 몰렸다.
경기의 승기를 넘길 수 있는 기로였으나 류현진은 무너지지 않았다. 후속 리베라를 짧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캐쉬너의 희생번트로 2사 2,3루 상황에 몰렸음에도 카브레라를 낫아웃 삼진으로 잡아 이번에도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2번의 위기를 넘긴 류현진은 이후 본연의 컨디션을 찾았다. 3회 데노피아-헤들리-저코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범타처리 한 것을 시작으로 6회까지 15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처리하는 안정감을 보였다.
경기 초반의 위기를 떠올리지 못할 정도의 위력적인 구위였으며, 투구수 역시 1회에만 21개를 기록했을 뿐, 7회까지 이닝 당 15개를 넘기지 않는 조절능력을 보였다. 7회 1사 이후 메디카에게 볼넷을 허용하지 않았다면, 18타자 연속 범타처리도 가능할 정도였다. 삼진 역시 7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벤치의 선택이 류현진의 2승을 지켜주지 못했다. 투구수 여유가 있었음에도 8회 류현진을 내린 다저스 벤치는 브라이언 윌슨이 승리를 지켜주길 바랐으나 선두타자부터 홈런을 맞았고 볼넷과 피안타를 연속 허용하며 3실점을 기록, 패
비록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이번 등판으로 류현진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변함없이 위력적인 구위를 다시 한번 입증해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커쇼의 부상으로 위기라 평가되는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도 굳건함을 증명했다. 다만 믿었던 불펜의 불안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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