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전성민 기자] SK 와이번스의 새 외국인 투수 로스 울프(32)가 한국 무대 데뷔전에서 호투했다. 개막전에서 8점을 내며 뜨거웠던 넥센 히어로즈 타선을 잠재웠다.
울프는 3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비록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첫 등판을 의미있게 장식했다.
↑ 울프가 호투를 펼치며 올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올 시즌 리그에서 상위권으로 분류되는 넥센 타선을 상대로 울프는 좋은 투구를 했다. 직구 구속이 144-149km, 투심 구속이 142-144km, 커브 구속이 126-134km, 체인지업 구속이 134-139km를 마크했다.
직구의 구속도 공끝도 좋았다. 공 끝이 흔들리는 투심 계열의 공으로 상대 타자들을 고전하게 만들었다. 특히 6회까지 12개의 땅볼을 유도하며 좋은 투구를 했다.
지난 시즌 14승6패 평균자책점 2.98을 마크한 크리스 세든이 떠난 빈자리를 메워줘야 하는 울프는 첫 번째 실전 등판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택근을 상대로 1회 1사 1루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높은 127km짜리 커브를 던지다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투런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안정된 투구를 했다.
2007년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울프는 2013년 텍사스 레인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경기 후 울프는 “조인성이 내 장점을 잘 알아 땅볼 타구를 많이 유도했다. 야수들도 어려운 수비를 잘 처리해줬다. 조인성과 야수 들이 많이 도와준 경기다”고 말했다.
울프는 기록과 내용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으며 남은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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