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2013년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넥센 히어로즈는 올해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상대팀 최고 투수들을 넘어야 한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29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상대 선발 김광현을 대비해 많은 것을 준비했다. 2014 시즌에는 각 팀의 에이스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
↑ 넥센 히어로즈가 타력의 힘으로 상대 에이스들을 넘어서려 한다. 사진=MK스포츠 DB |
넥센은 첫 번째 시험서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넥센은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8-3으로 이겼다. 5이닝 5피안타 4사구 3개 4탈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한 김광현에게는 패전의 멍에를 씌웠다.
넥센 타자들은 김광현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넥센 타자 23명은 김광현에게 5이닝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게 만들었다. 타자 1명당 4.39개의 공을 봤다. 풀 카운트까지 승부를 가져갔고 파울을 쳐내며 끈질기게 승부했다. 특히 김광현을 상대로 2개의 볼넷을 얻어낸 박병호를 비롯해 이택근 강정호가 상대 투수를 괴롭혔다. 김광현은 최고 구속153km의 좋은 공을 뿌렸지만 넥센 타자들의 끈질김과 집중력에 고전했다.
상대 투수에게 많은 공을 던지게 하면 선발 경쟁에서 밀리더라도 경기 중후반에 역전을 노릴 수 있다. 타선이 강한 넥센은 승부수를 뒤쪽에 던질 수 있는 팀이다.
경기 후 염 감독은 “타선이 좋은 활약했다. 찬스 때마다 나온 안타도 중요했지만 김광현의 공을 끈질기게 보며 볼넷을 얻어낸 게 좋았다”고 박수를 보냈다.
상대 에이스 투수들과의 맞대결에서 이기는 것은 강팀으로 가기 위한 매우 중요한 조건이다. 넥센은 지난 시즌 특정 투수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2013 시즌에는 넥센을 상대로 송승준(롯데)이 평균자책점 2.90, 윤성환(삼성)이 2.54, 김진우(KIA)이 2.66, 양현종(KIA)이 2.79, 에릭
윤석민 비니 로티노의 가세로 넥센 타선은 2013시즌보다 한층 두터워졌다. 달라진 넥센 타선이 천적들을 상대로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에이스들과의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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