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안준철 기자] 믿었던 에이스의 난조에 ‘고시엔 끝판왕’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나설 일도 없어져버렸다.
한신은 2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2014 일본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4-12로 패했다. 한신으로선 치욕적인 패배. 라이벌 요미우리와의 개막전에서 당한 완패이자 1935년 창단이후 개막전에서 두 자릿수 실점 허용하며 패한 세번째 경기이기도 했다.
↑ 4⅔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10피안타, 6사사구(5볼넷), 10실점(10자책점)하는 등 난조에 빠진 한신 선발 노미 아쓰시가 강판되고 있다. 사진(日 도쿄)=천정환 기자 |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 지난 시즌 요미우리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노미는 경기 초반부터 위태로운 경기운영을 했다. 실점하지 않았지만 1회말 2사 후 연속볼넷을 내주는 등 제구가 흔들리며 투구수가 25개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한신 타선이 먼저 힘을 발휘했다. 득점 없이 팽팽하게 흘러가던 3회초 대거 한신은 대거 4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시미즈 다카시가 1루수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시작된 2사 3루 상황에서 야마토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니시오카 쓰요시가 볼넷으로 골라 출루해 만든 2사 1,2루에서 마우로 고메스의 싹쓸이 2루타로 2점을 더 보탰고, 이어 등장한 맷 머튼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고메스까지 홈을 밟아 4-0이 됐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요미우리의 3회말 공격에서 노미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2사까지 잘 잡아놓고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호세 로페즈에게 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주자일소 2루타를 허용하며 3실점했고, 4회말에도 2사까지 잘 잡아놓고 사카모토 하야토에게 중월 솔로포를 맞으며 한 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 28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2014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개막전 경기가 열렸다. 5회말 2사 1, 2루 요미우리 가타오카가 3점 홈런을 쳐낸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日 도쿄)=천정환 기자 |
요미우리는 6회 한신의 두 번째 투수 쓰루 나오토를 상대로 외인듀오 로페스와
결국 선발 노마가 일찍 무너짐에 따라 오승환 등판에 대한 기대감은 일찌감치 없어졌다. 개막전 완패를 당한 한신은 요미우리와의 2차전 선발로 랜디 메신저를 내세워 설욕을 예고했다. 요미우리는 스기우치 도시야를 예고해 2연승을 노린다.
[jcan123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