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에서 4강 신화를 쓴 여자 컬링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직후 전원 사표를 제출했는데요.
그 이유로 코칭스태프의 성추행과 폭언, 기부 강요에 시달렸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정규해 기자입니다.
【 기자 】
사상 첫 올림픽 출전과 세계선수권 4강 신화로 사랑을 받은 여자컬링대표팀.
열악한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한국 컬링의 새 역사를 쓴 대표선수들이 스톤을 놓고 경기장을 떠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여자 컬링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24일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가 끝난 뒤, 코칭 스태프의 폭언과 코치의 성추행을 이유로 정영섭 감독에게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선수 측 지인은 "세워놓고 3~4시간씩 이야기하고 욕하고 사표를 쓰라고 하거나 선수들 손을 잡고 '내가 손잡아 주니 좋지'라며 성추행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코칭스태프로부터 포상금 가운데 일부를 컬링연맹에 기부하라는 강요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감독은 "기부는 강요가 아닌 제안이었고, 세계선수권 대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아 '올림픽 메달도 따지 못했는데 관심을 받아 해이해진 것이 아니냐"고 강하게 질책한 것이 문제가 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컬링 대표팀 한 관계자는 좋은 성적으로 국민적 관심을 받는 상황에서 소통의 문제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컬링 대표팀 관계자
- "(감독은)최소한 안 할 건 안 하고 할 건 하는데 뭔가가 있을 것 같습니다. 소통의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
뒤늦게 사표제출 여부를 확인한 경기도청과 컬링연맹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를 면담하고 사태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