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로로맨?’ 이대호, 소뱅에서도 분위기 메이커

[매경닷컴 MK스포츠(日 후쿠오카) 김원익 기자] 이대호(32)가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 ‘뽀로로’로 변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도 유쾌한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고 있다.
일본의 언론 ‘니시닛폰신문 스포츠플러스’는 27일 1면 기사를 통해 올해 4번 지명타자로 활약하게 될 이대호를 소개하며 유쾌한 모습을 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대대적으로 다뤘다.

↑ ‘니시닛폰스포츠’(상단)와 ‘닛칸스포츠’등의 언론들이 27일 이대호가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분장하고 있는 모습을 대대적으로 다루며, 올해 4번 주역 지명타자로 꼽았다. 사진(日 후쿠오카)=한희재 기자

사진 속 이대호는 야구 용품을 눈에 끼고 마치 유명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캐릭터를 흉내내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굳게 다물어 비쭉 내민 입술과 둥글고 노란 안경을 끼고 있는 듯한 모양새가 캐릭터와 닮았다.
‘니시닛폰신문’은 ‘내가 4번 지명 주역이다’라는 제목으로 이대호를 올해 소프트뱅크의 부동의 4번타자로 꼽았다. 동시에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는 이대호의 유쾌한 모습을 1면에 다뤘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이대호는 올해 수비 글러브를 내려놓고 4번 지명타자로 대부분 나서게 될 예정이다.
적응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어느덧 스스럼없이 장난을 걸 정도로 동료들과 돈독해지고 있다.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며 선수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은 낯선 장면은 아니다.
이대호는 지난해까지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뛸 때도, 젊은 선수들의 정신적-기술적 멘토이자 좋은 형으로서 든든한 역할을 했다. 지난해 현지 취재 당시, 오릭스 선수들은 공격의 핵이자 중심인 이대호를 야구장 안팎에서 많이 따르는 모습. 훈련중 이대호에게 장난을 걸거나, 기술적인 조언을 구하는 선수들을 상당히 많이 확인할 수 있었다. 거기에는 이대호 스스로 외국인 타자이자, 중심선수라는 틀을 벗고 마치 젊은 선수들의 든든한 맏형처럼 편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있었다.
일본 프로야구 3년차. 야구선수로서의 경력만 해도 어느덧 고참급의 위치에 왔다. 더욱이 4년 18억엔의 고액 연봉을 받고 온 귀하신 몸이다. 하지만 이대호의 소탈한 모습은 오릭스에서나 소프트뱅크에서나 별반 바뀐 것이 없었다.
이대호는 18번의 시범경기서 44타수 12안타(타율 2할5푼) 1홈런 4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후반 타격감을 끌어올리기는 했으나 전체 성적은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의혹의 시선의 거의 없는 듯 하다.
동시에 복수의 언론들은 이대호를 소프트뱅크의 지바롯데와의 개막전 선발 나루세 요시히사 격파의 핵심이자 시즌 전체의 주역으로 꼽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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