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이용찬은 올 시즌 두산의 마무리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까? 송일수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는 이용찬이 올 시즌 화려한 복귀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용찬은 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두산에 있어 김현수와 함께 일찌감치 보직을 확보한 단 2명의 선수중 하나다.
지난 시즌 선발투수로의 기대를 모았으나 팔꿈치 부상의 장기화로 많은 출전기회를 잡지 못한 이용찬이었다. 두산이 포스트시즌 돌풍을 일으켰을 때도 이용찬의 이름은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그러나 재활을 마치고 팀에 복귀하자마자 송일수 감독으로부터 마무리로 낙점 받았으며 스프링캠프에 이어 시범경기 기간, 그리고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는 현시점까지 두산 마무리로서의 입지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 두산 이용찬의 경기력이 올 시즌 두산의 성적과 직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팔꿈치 부상에서는 벗어났다고 해도 기대만큼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안함은 존재한다. 시범경기 기간동안 그가 보여준 위기관리 능력이 의구심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용찬은 시범경기 6경기에 출장해 세이브 없이 블론세이브 1개에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점수 차가 벌어진 시합에서는 그런대로 무난한 구위 이상의 경기력을 보였으나 승패에 대한 부담이 집중된 경기에서는 불안한 구위가 이어졌다.
이용찬 역시 “1년동안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졌다”며 “경기 감각을 회복한 뒤 볼 배합을 생각할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는 순간에 보이던 불안한 구위를 극복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른 구단의 마무리와 비교 된다는 부담도 적지 않다. 넥센 손승락, LG 봉중근 그리고 보직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삼성으로 입단한 임창용까지 비교 우위에 있는 경쟁자들까지 존재하고 있어 팀 내에서의 입지가 외부의 입지까지 이어질 것인지 확신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이용찬은 올 시즌을 위해 비장한 칼을 갈아 왔다. 부상으로 지난 시즌 팀 마운드의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부채의식도 가지고 있으며 부활에 대한 갈망은 그의 각오를 날카롭게 벼리는 역할을 했다. 포스트시즌에 출전하지 못했다는 것 역시 자존심을 상하
이 같은 요소들을 무기로 이용찬은 두산의 승리를 확정짓는 역할을 확실히 할 계획이다. 지난 22일 SK전에서는 점수를 내줬는데도 “구위가 올라오고 있다”고 칭찬해준 송일수 감독의 신뢰도 등에 업었다.
그가 1년여 동안 벼린 칼이 올 시즌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와 함께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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