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9개 구단 외국인 타자들이 시범경기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변화는 분명했다. 각 팀들은 2013 시즌과 다른 색깔의 공격력을 선보였다.
23일 끝난 2014 프로야구 시범 경기에서 올 시즌부터 각 팀 당 한 명씩 뛰게 된 외국인 타자들은 큰 관심을 받았다.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선수는 펠릭스 피에(한화 이글스)다. 피에는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4할1푼9리 4홈런 8타점을 마크했다. 손가락 부상 때문에 시범 경기 데뷔는 늦었지만 파괴력은 가장 앞섰다.
↑ 피에는 해결사 본능을 보여주며 많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진=MK스포츠 DB |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는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7리 1홈런 5타점,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라이온즈)가 타율 3할1푼6리 1홈런 5타점을 마크했다.
한국에 온 타자들 중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35개로 가장 많은 홈런을 쳐낸 루크 스캇(SK 와이번스)은 타율 2할6푼7리 2홈런 8타점으로 예열을 마쳤다.
반면 시범 경기 기간 중 부상을 당해 고개를 떨군 선수도 있었다. 호르헤 칸투(두산 베어스)는 지난 15일 KIA전에서 수비를 하다 왼쪽 어깨를 펜스에 부딪쳤다. 칸투는 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을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루이스 히메네스는 지난 14일 상동에서 열린 청백전 직후 러닝을 하다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다. 히메네스는 타율 1할2푼5리 1홈런을 마크했다. 비니 로티노(넥센 히어로즈) 역시 지난 1일 오키나와 연습경기 중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늦게 시범경기에 나섰다. 기록은 타율 1할6푼7리 1홈런.
국내 프로야구 적응에 애를 먹은 선수도 있었다. 조쉬 벨(LG 트윈스)은 타율 1할6푼 1홈런 4타점, 브렛 필(KIA 타이거즈)는 타율 1할2푼1리 4타점을 마크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성적만으로 외국인 선수들을 판단하기는 이르다. 실전에서의 성적이 중요하다.
전반적으로 외국인 선수들은 시범경기에서 홈런과 장타를 쳐내며 올 시즌 공격적인 야구가 될 것이라는 것을 예고했다.
↑ 가장 화려한 경력을 가진 스캇의 성적이 어느정도일지 궁금하다. 사진=MK스포츠 DB |
한 방이 있는 외국인 타자들은 중심 타선에 배치됐다. 특히 지난 시즌 4번 타자가 없어 애를 먹었던 LG를 비롯해 NC, 롯데, 두산, SK는 장타력을 갖춘 타자가 필요했다. 또한 외국인 선수가 중심 타선에 자리잡아주면 기존 선수들의 이동으로 인해 하위 타선이 강해지는 효과가 있다. 투수 입장에서는 쉬어갈 타선이 없어진 것이다.
이승
전반적인 타선이 달라진 가운데 각 팀 감독들의 타순 실험도 시범경기를 통해 활발하게 이뤄졌다. 정규시즌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이 시범경기보다 더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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