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류현진은 괜찮은 타자인가? 이 질문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보자. 류현진은 괜찮은 주자인가? 이 질문에는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류현진은 지난 23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호주 개막 2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5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승리투수가 됐다.
↑ 류현진이 3루에서 급하게 멈추고 있다. 이 장면에서 발톱을 다쳤다. 사진(호주 시드니)= 김영구 기자 |
류현진은 경기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방 나을 것”이라며 큰 문제 아니라고 밝혔다. 말로도 설명이 부족했는지 한 매체를 통해 자신의 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솔직한 그이기에 큰 부상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행히 큰 화는 면했지만,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했던 상황이었다. 이런 아찔한 장면은 지난 시즌에도 있었다. 지난해 8월 31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서 류현진은 홈으로 들어오면서 엉덩방아를 찧듯 슬라이딩을 해 화제가 됐다. 결과적으로 이 장면은 세이프가 됐고, 류현진도 큰 부상 없이 시즌을 무사히 마쳤지만, 자칫 허리를 다칠 수 있는 위험한 장면이었다.
↑ 류현진은 지난 시즌에도 홈에서 엉덩방아 찧듯 슬라이딩을 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사진= MK스포츠 DB |
디 고든이나 야시엘 푸이그같은 베이스러닝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류현진의 호투 행진이 엉뚱한 곳에서 꺾여서는 안되기에 하는 당부다. 물론 매팅리 감독의 말처럼 ‘타고난 운동선수’인 류현진이기에 충분히 예방 가능한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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