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상암) 임성일 기자] 골키퍼 이범영이 2개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부산아이파크가 FC서울을 원정에서 꺾었다.
부산은 2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22분 터진 양동현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1-0 승리를 거뒀다. 양동현과 함께 수문장 이범영이 빛났다. 이범영은 전반에 오스마르의 PK, 후반에 김진규의 PK를 모두 막아내면서 수훈갑이 됐다.
↑ 부산아이파크가 서울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다냈다. 이범영 골키퍼가 2개의 PK를 막아내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사진(상암)= 김재현 기자 |
반면 부산은 여유가 있었다. 전북과의 K리그 클래식 원정 개막전에서 0-3으로 완패하면서 불안하게 시즌을 시작했으나 지난 15일 디펜딩 챔피언 포항을 홈으로 불러들여 3-1 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윤성효 부산 감독은 “(1, 2라운드에서)한대씩 주고 받았다”면서 “부담 없이 임하겠다. 어차피 강팀과의 원정이다. 비겨도 좋고 이기면 더 좋지만 져도 크게 상관은 없다”는 말과 함께 웃음 속에 의지를 감췄다.
결국 다부진 의지와 허허실실의 싸움이었다. 이는 선수들의 플레이에서도 드러났다. 서울도 부산도 긴 패스를 자제하면서 짧고 아기자기한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에 주력했다. 서울은 차두리와 김치우를 이용해 좌우 측면을 주로 공략했고 미드필더 플레이가 한층 무르익어진 부산도 짜임새 축구로 상대를 압박했다. 수비를 두텁게 하되 역습 전개 때는 확률이 떨어지는 롱패스보다는 허리를 거치는 패스플레이에 주력했다. 기선 제압은 부산의 몫이었다.
전반 22분, 서울 지역에서의 압박으로 공을 빼앗은 부산은 재빨리 역습을 취하는 과정에서 스트라이커 양동현이 골을 잡아냈다. 양동현은 서울 지역 페널티에어리어 바깥쪽에서 공을 잡은 뒤 침착하게 방향 전환으로 서울 수비 2명을 따돌린 뒤 김용대 골키퍼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부산의 압박 그리고 양동현의 결정력이 빛난 장면이다.
서울이 곧바로 만회할 기회가 있었다. 전반 32분 오른쪽 측면에서 차두리가 넣어준 패스를 고요한이 받았고,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접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파울을 유도해 PK를 만들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오스마르의 슈팅을 이범영 골키퍼가 정확하게 방향을 잡고 막아냈다. 서울로서는 더더욱 부담과 아쉬움이 커졌을 장면이다.
최용수 감독은 후반 9분 만에 교체카드를 꺼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던 하파엘을 빼고 에스쿠데로를 투입했다. 후반 13분에는 미드필더 강승조 대신 공격수 박희성을 넣었다. 다분히 골을 넣겠다는 의지가 보인 변화였다. 윤성효 감독도 응수를 뒀다. 후반 22분 홍동현을 불러들이고 한지호를 투입했다.
승부수를 띄운 이후 주도권은 서울이 쥐고 있었다. 당연히 홈에서 패배를 당하지 않기 위해 공격의 비중을 크게 높였다. 상대적으로 부산은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된 운영에 무게를 실었다. 역습 시 공격에 가담하는 인원도 전반에 비해 줄였다.
이 상반된 상황이 결국 결과에 영향을 미칠 장면을 만들었다. 후반 33분 박희성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받는 과정에서 등 뒤에 있는 이원영이 파울을 범해 PK가 나왔다. 이원영은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당연히 흐름이 넘어갈 상황이었으나, 부산에는 신들린 이범영이 있었다. 이범영은 김진규의 PK를 또 방향을 잡고 막아냈다.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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