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류현진, 한층 업그레이드 된 관록투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메이저리그 2년차, 2014시즌 첫 등판서 류현진(27, LA 다저스)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관록투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크리켓경기장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1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 둘째 날 선발투수로 나서 5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야수진의 집중력 부족으로 실책성 플레이가 쏟아졌지만 흔들리지 않고 무결점 투구를 했다. 주루플레이와 타격 도중 신체에 통증을 느껴, 다소 이른 시기 교체된 것이 아쉬울 정도의 깔끔한 내용이었다.

↑ 류현진이 2년차 시즌 업그레이드 된 관록투를 펼쳤다. 호주 시드니 크리켓경기장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1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서 류현진이 투구를 펼치고 있다. 사진(호주, 시드니)=김영구 기자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전과 비교하면 결과와 내용 모두 확연히 업그레이드 된 2년차 첫 등판이었다. 지난해 류현진은 4월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6⅓이닝 10피안타 3실점(1자책) 패전이었다. 매 이닝 많은 출루를 허용하며 고전했다. 고비마다 병살타를 솎아내며 선전했지만, 수비마저 도와주지 않으면서 아쉬운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2년차 시즌 첫 출발은 달랐다. 이날 류현진은 단 2안타만을 내줬는데, 1회 2사에서 폴 골드슈미트에게 내준 안타가 1루수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실책성 플레이로 인한 안타였음을 감안하면, 이날 안타는 헤라르도에게 허용한 1개가 유일했다. 볼넷도 1개 뿐일 정도로 제구도 안정됐다.
특히 지난해 개막전부터 이어졌던 단점도 확실히 개선된 모습이었다. 이닝 선두타자나 천적에 고전하고, 하위 타순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기도 했던 내용과 비교하면 이날은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특히 스트라이크존을 자유자재로 이용하면서도 공격적인 투구를 펼쳐 손쉽게 타자들을 제압했다. 주자가 있을때마다 삼진을 솎아냈고, 손쉽게 범타를 유도했다. 스프링캠프 내내 많은 운동량을 통해 감량을 한 노력에 더해, 지난해 경험들이 축적된 것이 좋은 결과 나타났다.
이날 현지 중계진은 “같은 코스로 들어오는 같은 레퍼토리의 투구가 없다”며 팔색조같은 다채로운 류현진의 투구에 거듭 감탄을 금치 못했다.
많은 안타 허용과 첫 패전의 쓰라린 메이저리그 데뷔전 첫 경험의 지난해에 비해 확연히 업그레이드 된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류현진의 2년차 첫 등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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