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메사) 김재호 특파원] 임창용이 마이너리그 캠프로 강등되면서 시카고 컵스와 결별이 임박했다. 강등 직전 임창용의 상황을 돌아보면, 그는 메이저리그행을 간절히 원했음을 알 수 있다.
임창용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MK스포츠와 만난 자리에서 “구단의 답을 듣고 싶다”며 메이저리그 잔류 여부를 하루라도 빨리 알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다음 날 시애틀과의 시범경기 등판이 예정됐다면서 “내일 경기 이후 결정이 나지 않을까 싶다. 제일 중요한 경기”라고 덧붙였다. 그의 표정에는 비장함이 넘쳤다.
↑ 임창용이 21일(한국시간) 시애틀과의 시범경기에서 경기가 끝나자 불펜을 빠져나가고 있다. 임창용은 이날 등판이 예정됐지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허탈한 표정이었지만, 또한 분노해 있기도 했다. 투수코치가 통역을 통해 다음 날 등판을 통보하자 “못 던지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등판 일정을 자신과 논의하지 않고 바꾼 것에 대해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 22일 시카고 컵스 시범경기 출전 명단(위). 대기 투수 명단에 임창용이 있다. 그러나 같은 날 컵스 구단이 배포한 원정 참가 명단에는 임창용의 이름이 없었다(아래). 사진= 조미예 특파원 |
그리고 23일, 임창용의 라커는 비어 있었고, 컵스 구단은 마이너리그 캠프 강등을 공식 발표했다. “기적을 만들고 싶다”며 간절함을 드러냈던 임창용, 그의 도전은 일단 여기서 제동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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