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호주, 시드니) 서민교 기자] 사상 처음으로 개최된 2014 메이저리그 호주 개막전이 무관심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내고 흥행 대박을 쳤다.
22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정규시즌 개막전이 열린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 경기 시작 3시간 전까지 텅텅 비었던 4만6000석 규모의 야구장에 관중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호주 개막전을 알린 미국과 호주 국가가 울려 퍼질 때쯤, 관중석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가득 찼다. 호주대표팀과의 연습경기와는 전혀 다른 반전 분위기였다.
↑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대망의 "201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호주 개막시리즈" 가 22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렸다. 경기 시작 전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관중석을 가득 메운 호주의 뜨거운 야구 열기에 메이저리그 호주 개막전은 흥행 대박을 이뤄냈다. 사진(호주, 시드니)=김영구 기자 |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도 메이저리그와 인연이 깊은 역사적 장소다. 100년 전인 1914년 1월3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뉴욕 자이언츠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이번 호주 개막전 이벤트는 100년 전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 LA 다저스 여성팬이 캥거루 어미품에 안긴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코믹한 사진을 보이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사진(호주, 시드니)=김영구 기자 |
이날 아들과 함께 야구장을 찾은 시드니 블루삭스 소속의 구대성도 깜짝 놀란 야구 열기였다. 구대성은 “호주에서 이 정도로 야구가 인기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호주대표팀 경기에는 그렇게 오지 않던 사람들이 어디서 갑자기 나타났는지 모르겠다. 보통 로컬 야구경기에서는 2000명 정도밖에 오지 않는다”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경기를 오랜 만에 보는데 미국에 와 있는 착각이 들 정도”라고 전했다.
↑ 메이저리그 개막 2시간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며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호주 야구팬들. 사진(호주, 시드니)=김영구 기자 |
한편 이날 호주 개막전에서는 LA 다저스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호투와 스캇 반 슬라이크의 투런포에 힘입어 라이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3-1로 이기고 개막 첫 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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