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호주, 시드니) 서민교 기자] 사상 첫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열린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가 환호와 박수로 가득 찼다.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시즌 개막전에서 ‘2억달러’ 몸값을 톡톡히 해낸 뒤 마운드를 내려가는 순간이었다. 시범경기 부진은 리허설일 뿐이었다. 커쇼는 ‘진짜’ 에이스로 돌아왔다.
커쇼는 22일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14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 팀의 3-1 개막 첫 승을 이끌었다. 커쇼는 타석에서도 3타수 1안타로 활약하며 돌아온 타격감까지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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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대망의 "201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호주 개막시리즈" 가 22일 오후 5시 40분(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벌어졌다. 지난해 16승9패, 평균자책점 1.83의 빼어난 성적으로 2011년에 이어 두번째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애리조나 타선을 맞아 힘차게 역투하고 있 |
그러나 커쇼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시범경기 성적은 무승3패 평균자책점 9.20으로 초라했다. 흔들리는 커쇼를 향한 불안감이 증폭됐지만,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의 커쇼를 향한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매팅리 감독은 개막 전날 “난 커쇼를 믿는다. 시범경기 부진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강한 신뢰를 보냈다.
라이벌 애리조나는 다저스에 까다로운 팀이다. 지난 시즌 19차례 맞붙어 9승10패로 밀렸다. 지난해 사건사고도 많았다. 개막전 결과가 시즌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라이벌 관계다. 커쇼의 어깨가 무거운 개막전이었다.
그러나 커쇼는 역시 커쇼였다. 시범경기 부진을 씻고 완벽하게 에이스로 돌아왔다. 커쇼는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키며 매팅리 감독과 동료들의 믿음에 화답했다.
커쇼는 시즌 첫 타자 A.J. 폴락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그러나 이후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다. 커쇼는 흔들리지 않고 후속 타자를 처리하는 저력을 보였다. 커쇼는 5회까지 4개의 안타를 내줬으나 탈삼진 5개를 솎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커쇼는 6회말 개막전 선발로 나선지 4년 만에 첫 실점을 했다. 24이닝 연속 개막전 무실점 기록이 깨졌다. 애리조나 간판타자 폴 골드슈미트를 넘지 못하고 2루타를 허용한 것이 화근이었다. 그러나 커쇼는 1실점으로 최소화하며 6회를 책임진 뒤 3-1인 7회 2사 1루 상황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커쇼는 지난해 타격 부진을 씻고 타석에서도 불을 뿜었다. 3-1로 앞선 7회 1사 후 타석에 들어서 상대 구원투수 윌 해리스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때렸다. 커쇼는 1루에서 멈추지 않고 2루까지 질주하다 아쉬운 아웃을 당했다. 1루 베이스를 돌면서 한 차례 멈칫하지 않았다면 2루타로 연결될 수 있었던 시원한 안타였다.
커쇼는 쐐기 투런포를 터뜨리는
커쇼가 에이스로 돌아온 다저스는 호주 개막 시리즈 2연승에 도전한다. 다저스의 개막 2차전 선발은 빅리그 2년차를 맞은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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