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나란히 1승1패 상황에서 맞붙었던 경남과 전남의 대결에서 원정팀 전남이 웃었다. 난타전이었다. 올 시즌 1경기 최다골이 나왔다.
하석주 감독이 이끄는 전남드래곤즈가 22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의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2승째를 올렸다.
↑ 전남이 난타전 끝에 경남을 제압했다. 서울 원정에서의 승리에 이어 또 적진에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전반 30분 경남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작품이었다. 왼쪽에서 김슬기가 반대편 보산치치에게게 길게 열어줬고 보산치치는 돌아들어가던 조원희에게 로핑 패스를 연결했다. 이를 조원희가 논스톱 크로스로 연결해 중앙으로 공을 투입했으며 이것을 이창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전남 골문을 열었다. 김병지 골키퍼가 잡을 수도 있는 코스였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기본적으로 경남의 전개가 좋았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경남의 신예가 선제골을 터뜨리자 전남도 새내기가 응수했다. 올 시즌 전남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에 데뷔한 안용우가 주인공이었다. 안용우는 전반 35분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수비수 한 명을 아읏프런트 드리블로 가볍게 제친 뒤 곧바로 왼발 인프런트로 정확하게 감아 차면서 동점골을 터뜨렸다. 김영광 골키퍼가 꼼짝도 못했던 절묘한 코스였다.
분위기를 탄 경남은 전반에 경기를 뒤집었다. 결국은 코너킥에서 골을 뽑아냈다. 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스테보가 박주성과의 몸싸움을 이겨내면서 헤딩슈팅으로 연결, 다시 경남 골망을 흔들었다. K리그도 다시 돌아온 스테보의 복귀골이었다.
전반 종료직전 전남의 골이 나왔다면 후반 시작과 함께는 경남의 골이 터졌다. 후반 1분 김슬기의 크로스가 오른쪽에서 날카롭게 올라왔고 이를 헤딩으로 연결한 보산치치의 1차 슈팅은 김병지 골키퍼가 잘 막았으나 스토야노비치의 재차 슈팅까지는 무리였다. 2-2 동점이 된 순간이다. 하지만 균형은 금세 무너졌다.
후반 5분 ‘광양 루니’로 통하는 이종호가 루니처럼 저돌적인 돌파와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박스 안에서 스테렌과 조원희의 사이를 뚫어낸 이종호는 각이 거의 없는 지점에서 과감한 슈팅으로 김영광 골키퍼를 좌절하게 만들었다. 결국 이 득점이 결승골이 됐다. 이후에도 서로 득점찬스가 있었으나 추가골은 없었고 치열했던 공방전은 3-2 경남의 승리로 끝났다.
1라운드 서울 원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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