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공히 ‘보약’이 필요한 상황에서 마주쳤다. 황선홍 감독의 포항도, 서정원 감독의 수원도 상대를 쓰러뜨려야 비틀거리던 걸음을 멈출 수 있다.
디펜딩 챔피언 포항과 지난 시즌 5위로 체면을 구겼던 수원이 22일 K리그 클래식 3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장소는 포항의 홈구장 스틸야드다. 2012년 7월1일 이후 양 팀의 전적은 6승1무. 포항의 압도적인 우위다. 징크스를 이어가느냐 깨느냐 관전 포인트가 더해진 경기다.
↑ 공히 불안요소가 보이고 있는 포항과 수원이 맞대결을 펼친다. 쓰러뜨리면 보약, 쓰러지면 독약이 될 수 있는 경기다. 사진= MK스포츠 DB |
수원은 1승1무다. 결과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제주 원정으로 치러진 1라운드에서는 상대 자책골에 편승한 1-0 승리를 거뒀다. 홈에서 열린 상주상무와의 2라운드는 2-2로 비겼다. 역시 선제골을 넣었으나 1-2로 뒤집혔고 종료직전 배기종의 극적인 동점골이 아니었다면 승격팀에게 덜미를 잡히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공히 불안요소가 많이 보이고 있는 두 팀이다. 포항은 역시 체력이 문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공격수 1명도 없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포항은 고정적인 멤버로 ACL과 정규리그 강행군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산둥 루넝과의 ACL에서는 신광훈이 일찌감치 퇴장을 당하며 10명이 싸워 체력 소모가 더 컸다. 0-2에서 2-2로 극적인 무승부를 연출해 분위기가 살아난 것은 분명 고무적이나 피로까지 극복이 됐을지는 의문이다.
수원은 경기력이 탐탁지 않다. 제주전을 마친 뒤 “이겼으나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다. 선수들의 실수도 많았다”고 평가했던 서정원 감독의 답답함은 상주전에서도 썩 나아지지 않았다. 점유율은 높았으나 효율성이 떨어졌다. 조직적으로 만들어가려는 노력이 보였으나 정확성은 떨어졌다. 포항 원정에서 유난히 약했다는 것도 부담이다. 수원이 적진에서 포항을 잡았던 기억은 200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한다.
자
[lastuncl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