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안준철 기자] “내일(21일)은 2루수로 내보낼까?”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 감독이 묘한 미소를 흘렸다.
↑ 넥센 히어로즈의 내야수 김민성. 사진=MK스포츠 DB |
염경엽 감독은 삼성과의 경기에 정규시즌 베스트 멤버를 내보내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20일 경기에는 유격수 강정호가 빠졌다. 대신 유격수에는 주전 3루수 김민성이 들어가고, 3루수에는 윤석민이 출전했다. 타순은 김민성이 5번에 배치됐고, 윤석민이 3번타자로 짜여졌다. 염 감독은 “강정호 손가락이 좋지 않은데 날씨가 쌀쌀해서 선발 출전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어 장난스럽게 “김민성을 아시안게임에 보내야 하지 않겠냐”며 슬쩍 웃었다. 이는 상대 삼성 사령탑 류중일 감독을 겨냥한 말이었다. 올해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한국대표팀 사령탑이 바로 류 감독이고, 대표팀 선발에도 류 감독 의중이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김민성은 비슷한 처지인 이원석(두산), 황재균(롯데) 등과 대표팀 승선을 경쟁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넥센의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찬 김민성은 타율 2할8푼2리, 15홈런, 72타점을 기록하며 타격에서도 눈을 떴다. 하지만 김민성의 또 다른 경쟁력
염 감독은 “내일 경기에는 2루수로 내보내야겠다”고 웃었다. 일종의 쇼케이스인 셈. 과연 류중일 감독이 김민성을 어떻게 지켜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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