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우승후보로까지 꼽힌다. 지난 오프시즌 동안 알찬 전력보강을 했고, 스프링캠프 동안 기량이 일취월장한 선수들도 많다. 하지만 우승후보로서는 몇 몇 부분에서 아쉽기만한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불펜이다.
롯데 마운드는 투수왕국이다. 특히 유먼-옥스프링-송승준-장원준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리그 정상을 다툰다는 평가다. 그러나 불펜은 화려한 선발진에 비해 처지는 감이 없지 않다. 일단 마무리부터 고민이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김성배-최대성 조합의 더블 클로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불펜의 키는 따로 있다. 바로 여왕벌 정대현이다.
↑ 롯데 자이언츠 정대현.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김시진 감독의 신뢰는 깊기만 하다. 김 감독도 정대현이 살아나야 불펜운용이 손쉽다는 계산이다. 정대현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 비시즌 기간 중 누구보다 많은 땀방울을 흘리며 부활을 노래하고 있다.
그러나 시범경기 등판을 봤을 때는 올 시즌에 대한 판단을 쉽게 내리기 어렵다. 지난 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전 때는 선발 송승준, 군 복무를 끝내고 돌아온 왼손 장원준에 이어 14-4로 앞선 9회말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는데 선두 5번 김성욱과 6번 모창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는 등 1이닝 동안 4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물론 16일 대구 삼성전에선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4-3으로 앞선 7회말 네 번째 투수로 나가 1이닝 동안 볼넷 1개만 내주며 홀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19일 상동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는 ⅓이닝 동안 4명의 타자와 상대해 2피안타(홈런 1개 포함), 1볼넷, 1실점하며 또 다시 불안한 투구를 보였다.
그렇지만 LG전 부진은 예고된 것이었다. 이 경기 롯데 선발 송승준은 5⅔이닝을 던지고 LG타자 최승준을 상대하면서 올 시즌 첫 헤드샷 퇴장 규정을 적용받아 갑자기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송승준 뒤를 이어 나가기로 한 정대현도 제대로 몸을 풀지 못하고 급작스레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시범경기만을 봤을 때 올 시즌 정대현의 투구를 가능하기 어렵다. 하지만 올 시즌 롯데가 순항하려면 정대현이 불펜에서 튼튼한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 올 시즌 새롭게 시작하는 정대현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지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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