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양) 안준철 기자] “문태영 선수의 그림자가 되겠다.”
승리의 기쁨이 가시기도 전 비장한 각오가 나왔다. 마치 준비했던 것처럼. 프로농구 서울 SK의 포워드 박상오(33)는 4강에서 맞붙게 된 모비스에 대한 다짐이 그랬다.
↑ 19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6강 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에서 SK 박상오가 오리온스 수비에 막혀 반대편으로 패스하고 있다. 사진(고양)=천정환 기자 |
경기 후 박상오는 “내가 유일하게 3점을 하나 성공시켰다. 찬스 때는 과감하게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심스를 믿고 던졌고 리바운드를 잡아줬기 때문에 부담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 경기서 상대 슈터 허일영(29)을 전담 마크하는 임무를 받아 경기 중 허일영과 몸싸움을 벌이고 욕설을 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박상오는 “좋지 않은 모습 보여서 너무 죄송하다. 심스는 너무 순둥이다. 최진수가 시비를 걸고 있는데 도망을 가더라. 그 때 허일영이 와서 심스를 밀었다. 그 근처에 내가 있었는데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고 말한 뒤 “욕설을 들어서 참지 못했다. 관중들께 너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박상오는 “일영이와는 경기 중 화해했다”며 “리바운드에 가담하지 않아도 좋으니 허일영만 따라다니라는 지령을 받았다. 하지만 속공 때 몇 번 놓쳐 3점을 얻어맞았는데 4강에서는 절대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SK는 오는 23일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4패를 안기며 통합우승을 저지했던 모비스와 4강 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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