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지난해 ACL 준우승 클럽 FC서울이 2014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첫 패배를 당했다.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 하파엘 코스타의 데뷔골이 빛바랬다.
FC서울이 19일 오후 일본 히로시마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J리그 챔피언 산프레체 히로시마와의 F조 예선 3차전에서 1-2로 무릎을 꿇었다. 선제골을 허용한 뒤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 하파엘 코스타의 골로 동점을 만드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후반 33분 시오타니에게 또 한 골을 얻어맞고 패배의 멍에를 썼다.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2-0승)와 베이징 궈안(1-1) 그리고 산프레체 히로시마까지 F조 상대들과 모두 맞붙은 서울은 1승1무1패로 반환점을 돌게 됐다.
↑ FC서울이 산프레체 히로시마 원정에서 1-2 패배를 당했다. 올 시즌 ACL 첫 패배다. 사진= MK스포츠 DB |
지난 2월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와의 ACL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산뜻하게 시즌을 출발했으나 K리그 개막전에서 전남에게 0-1로 패하더니 베이징 궈안 원정 무승부에 이어 지난 15일 성남 원정에서도 0-0 무승부에 그쳤다. 좀처럼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서울이기에 최용수 감독은 J리그 챔프에게 거둔 승리를 보약 삼으려 했다. 하지만 결과는 쓴잔이었다.
탐색전 의미가 강했던 전반전은 0-0으로 끝났으나 후반 들어 골이 집중적으로 터졌다. 히로시마가 먼저 장군을 불렀다. 후반 8분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요지로가 머리로 떨궈 키사토에게 연결했고, 키사토의 리턴패스를 다시 요지로가 오른발로 힘을 빼고 감아 차 서울 골문을 관통했다. 김용대 골키퍼가 꼼짝할 수 없을 정도로 방향이 좋았다. 하지만 서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최용수 감독은 후반 11분 고요한을 빼고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 하파엘 코스타를 투입했다. 이 선택은 적중했다. 후반 15분 에스쿠데로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상대의 머리에 맞고 위로 솟구치자 최현태가 몸싸움 경합을 통해 헤딩으로 하파엘 코스타에게 연결했고 이를 지체 없이 오른발 하프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동점골을 뽑아냈다. FC서울이 데얀을 대신하기 위해 영입한 하파엘 코스타의 서울 데뷔골이었다.
가뜩이나 골에 목마르던 서울이고, 무엇보다 공격수가 뽑아내는 골에 대한 갈증이 심한 서울로서는 하파엘 코스타의 득점은 고무적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후반 25분 차두리를 투입하면서 역전에 대한 의지를 높였다. 하지만 오히
후반 33분 오른쪽 측면에서 히로시마의 몇 차례 짧은 패스가 서울 수비진을 뚫어냈고 시오타니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다시금 FC서울의 골문 안으로 공을 넣었다. 이것이 결승골이 됐다. 남은 시간동안 서울은 동점골을 위해 노력했으나 끝내 문을 열지 못하고 올 시즌 ACL 첫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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