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호주, 시드니) 서민교 기자] 22, 23일(이하 한국시간) 2014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몬드백스의 개막 2연전이 열릴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 개막을 나흘 앞둔 크리켓 그라운드는 야구장으로 변신 중이다.
크리켓 그라운드는 야구 전용 구장이 아니다. 1920년부터 2000년대 이전까지 시드니 최대 규모의 경기장으로 크리켓 국제대회가 많이 개최됐고, 호주식 ‘오지 풋볼’과 크리켓 경기가 열리는 곳이다. 경기장 자체도 원형으로 설계돼 야구장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 전경.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그라운드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호주, 시드니)=김영구 기자 |
지난해 6월 메이저리그 호주 개막전이 공식 확정되면서 크리켓 그라운드는 야구장으로 구색 맞추기에 들어갔다. 다저스와 애리조나 선수단이 호주에 입국한 18일. 다저스와 애리조나 선수들이 시차 적응 훈련에 들어간 상황에서도 크리켓 그라운드는 새단장으로 분주했다.
홈 플레이트 뒤로 ‘메이저리그 오프닝 시리즈 시드니 2014’라는 광고판을 부착하기 시작했고, 곳곳에서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야구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잔디를 새로 깔았고, 파울 라인 규격을 맞추기 위한 펜스가 설치되기도 했다. 소나기로 묽어진 그라운드의 흙 관리도 철저했다. 깊게 패인 더그아웃도 깔끔하게 쓸고 닦는 등 물청소 작업도 놓치지 않았다. 호주 현지 기자에 따르면 “야구장 공사와 관련해 현지 한국 교민들이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 1루 뒤 외야석에서 바라본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 전경. 사진(호주, 시드니)=김영구 기자 |
호주의 최고 인기 스포츠는 국기인 오지 풋볼을 비롯해 럭비, 크리켓 등이다. 야구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빅리그로 진출해 호주 내 야구는 기량이나 인기도에서 떨어진다. 이번 메이저리그 호주 개막전은 야구 붐 조성을 위한 일환이다.
다저스와 애리조나의 공식 훈련이 재개된 크리켓 그라운드에는 호주 언론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취재진이 몰리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 류현진(27‧LA 다저스)이 있다. 류현진은 23일 애리조나와의 2차전에서 당당히 크리켓 그라운드의 역사적 마운드에 선다. 호주 현지 기자에 따르면 “류현진 경기를 보기 위해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암표가 성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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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 내부에 마련된 클래식한 맴버십 하우스. 사진(호주, 시드니)=김영구 기자 |
↑ 야구장 변신을 위해 공사에 한창인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 사진(호주, 시드니)=김영구 기자 |
↑ LA 다저스 류현진이 사용할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의 더그아웃. 직원이 물청소로 분주하다. 사진(호주, 시드니)=서민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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