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양) 안준철 기자] “포기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밤송이처럼 짧아진 머리가 돋보이는 사내는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굵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그의 눈빛은 번뜩이고 있었다. 사내의 정체는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의 장재석(24)이었다.
↑ 17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에서 오리온스가 SK를 81-64로 꺽고 승리했다. 오리온스 장재석이 득점 성공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고양)=천정환 기자 |
장재석은 경기 전 빡빡머리로 나타나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15점으로 앞서고 있다가 뼈아픈 역전을 허용했던 2차전에서 장재석은 SK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는 결정적인 실수를 했다. 그래서인지 장재석은 “그냥 짧게 깎았다”고 말한 뒤 연습에만 몰두했다. 결국 그는 이 경기서 미쳤고, 다른 선수들을 분발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경기 후 장재석은 “SK에게 한 번도 못 이겼다. 플레이오프에서도 2패를 해 분위기가 다운됐고 팀원들도 포기할까봐 절대 포기는 없다는 각오로 삭발했다”고 말했다. 물론 이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최진수는 “(우리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머리를 자르고 와 의아했다. 물론 포기할 수 없다는 메시지는 좋다. 1~2차전 부진으로 잘 하겠다는 마음이었을 것”이라며 웃었고, 전형수는 “삭발은 2차전에서 역전의 빌미를 제공한 데 대한 반성의 의미이자, 절대 3연패를 당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이들도 장재석의 삭발이 동기부여가 됐다는 점에는 강한 긍정의 표시를 했다.
이날 좀처럼 볼 수 없던 3점슛을 터뜨리며 경기 막판 승리를 자축한 장재석은 “그 전에 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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