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양) 안준철 기자] 베테랑 전형수(36)가 있었기에 2차전 같은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고양 오리온스는 17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81-64로 서울 SK에 설욕했다. 올 시즌 SK를 상대로 한 첫 승리이자, 6강 탈락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갖는 승리였다.
↑ 고양 오리온스 베테랑 가드 전형수. 사진=KBL제공
오리온스가 11점 차로 앞선 2쿼터 종료 6분전. 문경은 SK감독이 김선형과 주희정, 변기훈을 투입해 압박 수비를 펼쳤고, 오리온스의 턴오버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애런 헤인즈의 연속득점으로 점수 차는 어느새 5점까지 따라왔다. 오리온스에게는 2차전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
하지만 전형수가 있었기에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그는 7분32초를 뛰는데 그쳤지만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며 3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날 전형수의 출전이 더 놀라웠던 것은 올 시즌 한 경기도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2차전에서 부상을 당한 한호
빈의 결장으로 코트에 나서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전형수는 “처음 코트에 나서고는 정신이 없었다. 마치 꿈에서 뛰는 느낌이었다”며 “하지만 첫 슛(3점슛)이 들어가면서 정신이 확들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그는 “상대 프레스는 어제, 오늘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무에 큰 문제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jcan123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