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신문로) 임성일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대구FC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된 최덕주 감독이 승격에 대한 강한 의지를 전했다. “어느 팀과 만나도 자신 있다. 대구와 붙는 팀들은 주의해야할 것”이라고 상대팀 감독들에게 선전포고했다.
오는 22일 막을 올리는 K리그 챌린지(2부리그)가 17일 오후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원에서 10개 팀 감독과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었다. 참석한 감독들은 이구동성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펼칠 것”을 강조하면서 “클래식 못지않은 경기력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프로팀 감독으로서 첫 발을 내딛은 최덕주 감독도 “주전들이 많이 빠져나가고 신인들이 많이 들어오는 등 변화가 크지만 선수들이 훈련을 충실하게 소화했다. 체력적으로 전술적으로 많이 올라왔다”는 말로 자신감을 전했다.
공식 행사 후 만난 최덕주 감독은 “지난해 주축들이 많이 빠져나가면서 신인들을 10명이나 뽑았다. 아무래도 경험부족이 걱정이기는 하다. 하지만 포항에서 베테랑 노병준이 합류해 미숙한 점을 많이 보완해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속마음으로는, 현재 베스트11은 클래식에서 뛰어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당당하게 선수들을 자랑했다.
최덕주 감독은 지난해 12월 대구의 지휘봉을 잡았다. 백종철 전임 감독이 강등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자 대구 구단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차기 사령탑 후보들을 검토했고, 다양한 의견수렴 및 검증 등을 통해 최덕주 감독을 최종적으로 낙점했다고 발표했다.
최덕주 감독이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높인 것은 여자축구계에 몸담았을 때다. 2009년 U-16 여자대표팀을 맡아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끈 최덕주 감독은 2010년 FIFA U-17 여자월드컵에서 여민지 이정은 신담영 김아름 이소담 등을 지도하면서 깜짝 우승을 차지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FIFA 주관 대회 첫 우승이었다.
최덕주 감독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은 것은 2012년부터 남자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로 자리하면서다. 당시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를 구하기 위해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됐던 최강희 감독은 수석코치로 최덕주 감독을 발탁했다.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최강희 감독을 보좌했던 최덕주 수석코치를 향해 최강희 감독은 “월드컵 본선진출의 숨은 주역”이라는 말로 공을 높이 평가했다.
이렇듯 대표팀 경력은 풍부하나 정작 프로팀을 지도한 적은 없다. 그러나 최덕주 감독은 “주변에서 그런 우려를 많이 하는 것을 들었다. 하지만 일본 유학시절 감바 오사카에서 코치생활을 한 적이 있다. 프로팀의 생리는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 “당시 유소년팀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대구 유망주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려보겠다. 또 시민구단으로서 팬들 곁으로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에도 게으름 없을 것”이라는 말로 강한 의욕을 보였다.
최 감독은 “대구FC가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되어야한다. 그러기 위해 나도, 우리 팀도 확실한 색깔을 갖춰야한다”면서 “틀을 잡는 중요한 시기에 부임했다. 훗날 다른 감독이 오게 되면 그 색깔이 또 변할 수 있겠으나, 지금 내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색깔’을 강조하면서 ‘성적’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오직 목표는 승격이다.
최덕주 감독은 “브라질 출신의 외국인 공격수를 영입할 것이다. 고민을 많이 했다. 어린 선수들 육성을 위해서는 외국인 선수 없이 가는 게 나을 수 있으나 지금 우리는 클래식에 올라가기 위한 운영을 해야한다. 승격이 목표”라면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껍질을 깨고 발전하는 대구FC를 기대해도 좋다”는 출사표를 전했다.
최덕주 감독의 바람대로 대구FC가 승격하게 되면, 각별한 최강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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