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빈 너마저!”…속 타는 추일승 감독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학생) 안준철 기자] “정말 안 좋은 것 같다. 보통 젊은 선수들은 참고 뛰려고 하는데….”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의 추일승 감독이 말을 잃었다.
오리온스는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서울 SK에 78-80으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2패로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날 오리온스는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경기 종료 5분여전까지 15득점 리드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공격의 활로를 뚫는 역할을 맡았던 가드 한호빈이 발목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며 분위기가 급속도로 SK쪽으로 넘어갔다.

↑ "2013-2014 프로농구" 정규리그 3위 서울 SK와 6위 고양 오리온스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이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졌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이 심판에게 어필을 하고 있다. 사진(잠실학생)=김승진 기자

추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열심히 했는데 마지막이 안 좋았다. 지난 경기보다는 의욕적으로 했는데 마무리가 아쉽다. 선수들은 열심히 했다”며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한호빈의 부상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역력했다. 추 감독은 경기 전 한호빈을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한호빈도 3점슛 3개 포함 11득점에 어시스트는 9개나 올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추 감독은 “한호빈이 스타트를 잘 끊어줬다. 공격에서도 개인 득점도 잘 해줬다”며 “덕분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상 부위가) 아킬레스건쪽이라 점프에 지장이 있을 것 같다. 젊은 선수니까 큰 부상은 아닐 거고 염좌 정도인 듯한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리온스는 지난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1차전에서 리더 김동욱이 무릎 부상을 당해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추 감독도 김동욱의 결장에 대해 "손실이 크다"고 한숨을 쉬었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서 2패를 먼저 안은 팀이 4강에 진출한 사례는 없었다. 하지만 추 감독은 “고양 홈팬들을 위해서라도 사명감을 가지고 하겠다. 오늘 안된 부분 더 보충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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