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살타 3번’ 밥상 걷어차는 독수리의 무기력증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3점을 뽑았다. LG의 간판투수 봉중근을 상대로 1점을 올렸다. 스코어는 4-3, 1점차의 팽팽한 승부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한화의 추격은 그리 긴박하지 않았다. 안 풀린 날일 수도 있지만, 그냥 못하는 날일 수도 있다.

↑ 한화의 간판타자 김태균은 15일 대전 LG전에서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김태균 외에도 한화 타선은 번번이 찬스를 무산시켰다. 사진=MK스포츠 DB

한화는 15일 LG에게 3-4로 졌다. LG가 달아나면, 한화가 쫓아가는 양상이었다. 그런데 그 추격의 맥이 풀렸다. LG 마운드가 높았다기보다 한화 타선이 무기력했다. 한화는 이날 병살타만 3개를 쳤다.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한화의 공격은 답답했다. 0-1로 뒤진 2회 선두타자 김태균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러나 김회성이 삼진으로 아웃됐고, 정현석은 유격수 땅볼로 병살타를 쳤다. 3회도 같았다. 1사 후 김경언이 안타를 때렸지만 후속타자인 엄태용이 투수 땅볼로 아웃카운트 2개를 헌납했다.
5회 정현석의 홈런으로 1점을 뽑았지만, 만들어가는 그림이 없었다. 2루를 밟은 ‘주자’도 없었다.
1점씩을 딴 6회 및 9회 공격도 문제가 많았다. 한화는 6회 김경언이 2루타를 치고 나가자 ‘대타’ 피에 카드를 꺼냈다. 피에는 깨끗한 좌전안타로 1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이후 피에는 견제에 걸려 아웃됐다. 고동진이 볼넷으로 나갔으나 곧바로 정근우의 병살타가 이어졌다. 안타 2개와 볼넷 1개에도 1득점에 그쳤다.
9회도 다르지 않았다. 한화는 봉중근을 압박했다. 김민수와 한상훈이 연속 안타를 치며 무사 1,3루의 찬스를 잡았다. 4-2, 2점차를 충분히 뒤집을 수 있었다. 중심타선으로 연결됐기에, 홈런 한방이면 짜릿한 역전 드라마도 가능케 했다.
그러나 한화의 마지막 공격은 허무했다. 이학준이 삼진 아웃됐고, 1루 주자 한상훈도 2루를 향해 달리다가 아웃됐다. 2아웃. 3루 주자 김민수가 그 사이 재빨리 홈을 파고들어 1점을 추가했으나 차려진 밥상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3득점을 했지만 연속 득점은 없었다. 집중타로 찬스를 계속 살리는 맛도 없었다. 1점차지만 분패라고 표현하기엔 부족한 게 많았던 한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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