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송일수 감독이 현재 두산에게 강조하는 것은 공격보다수비다. 늘 강조하는 사안 역시 “우연한 승리는 있어도 우연한 패배는 없다”로, 그만큼 기본에 충실함을 중요시하며 무너지지 않는 야구, 지키는 수비식 야구를 추구한다.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다른 기조다. 지난 시즌까지 두산은 경기 초반 선취점은 내주더라도 강력한 타선과 발야구를 바탕으로 후반에 역전시키는 모습을 주로 보였다. 2~3점의 리드라면 상대팀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고 두산 역시 경기 막판까지 역전할 수 있다는 믿음과 신념을 가진 듯 상대를 몰아붙였다. ‘역시 두산이다’라는 평가를 들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 송일수 두산 감독이 올 시즌 수비를 강조하고 있지만 두산의 공격력은 여전한 파괴력을 자랑하고 있다. 주포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김현수와 칸투. 사진=MK스포츠 DB |
올 시즌 송일수 감독이 수비력을 강조하는 것은 약간의 불안함을 보완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 일본식 야구에 익숙한 특성도 있겠지만 마운드의 컨디션이 본궤도에 오르기 전, 미비점을 최소화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첫 득점을 내주지 않음으로써 경기의 주도권을 먼저 잡겠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의 두산과 마찬가지로 올해 두산의 공격력이 약해진 것은 아니다.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이적해 우려를 사기도 했으나 현재까지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두산의 공격력은 여전한 불방망이의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다.
다양한 선수들을 시험하고는 있지만 이적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려는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기존 주전 선수들의 노련함이 두산의 타선을 견고하게 만들고 있다. 민병헌은 1번타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고 김현수, 홍성흔, 오재일, 이원석 등도 부족함 없는 장타력을 자랑했다.
특히 지난 12일 상동구장에서 펼쳐진 롯데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두산의 파괴력은 올 시즌에도 여전한 공격야구의 가능성을 점칠 수 있게 했다. 외국인 타자 호르헤 칸투가 상대 선발 쉐인 유먼을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오재원도 솔로홈런을 신고했다. 3회 비로인해 노게임이 선언됐지만 당시의 두산은 10개의 안타로 6점을 뽑아내는 저력을 보였다.
중점은 수비력과 조직력에 두고 있지만 공격력을 중요시 하던 지난 시즌 못지않은 두산이다. 여기에 송일수 감독의 의도대로 수비력이 완성도를 더 할 경우 전체적인 전력 자체가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4번의 시범경기를 가진 두산은 2무 1패에 1번은 노게임으로 아직까지 첫 승을 기록하지 못
두산은 15일 오후 1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IA와 5번째 시범경기를 치른다. 준공 이후 첫 공식경기를 치르는 새 구장에서 두산이 목마른 시범경기 첫 승을 거두고 전반적 전력의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lsyoo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