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흥미로운 맞대결이 K리그 클래식 2라운드에서 펼쳐진다. 양 팀 감독의 나이차가 무려 35살이다. 시민구단 성남FC의 초대 사령탑으로 현장으로 돌아온 박종환 감독은 76살이다. 반면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41살. 12개 구단 감독들 중 가장 젊다. 강산이 3번도 더 변한 세월이 두 감독 사이에 존재한다.
성남FC와 FC서울의 2014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경기가 15일 오후 4시 탄천종합경기장에서 열린다. 새롭게 탄생한 성남의 첫 홈경기이자 2006년 대구FC 감독을 끝으로 일선에서 물러났던 승부사 박종환 감독의 홈 데뷔전으로 관심이 모이는 경기다. 여기에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이 파트너라 더더욱 재밌는 대결이 됐다.
↑ 박종환 감독은 76살이다.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41살이다. 최고령 승부사와 최연소 승부가의 만남이다. 사진= MK스포츠 DB |
그 부담스러운 ‘제자 감독들’ 중에서도 가장 어린 지도자가 최용수 감독이다. 박종환 감독은 “내가 1965년 처음 지휘봉을 잡은 뒤 2006년까지 41년간 감독직을 했다”는 말을 했다. 1973년생인 최용수 감독이 태어나기 전부터 감독직을 맡았고 최용수 감독의 나이만큼 감독으로서 살았으니 격차가 크긴 크다. 자연스레 이번 대결은 ‘최고령’과 ‘최연소’의 만남이 포커스다.
박종환 감독은 최초이자 최고로 대표된다. 최고는 최고(最高)와 최고(最古)를 아우른다. 일화 축구단을 이끌고 박종환 감독은 1993년부터 1995년까지 K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한국프로축구 역사에 3연패는 최초의 일이다. 그리고 박종환 감독은 1995년 AFC(아시아축구연맹)가 수여하는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한국인 지도자가 아시아 최고의 감독으로 공인된 것은 박종환 감독이 처음이다.
지금껏 AFC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한국인은 모두 6명이다. 1995년 박종환 감독을 시작으로 차범근 감독(1997년), 차경복 감독(2003년), 허정무 감독(2009년), 김호곤 감독(2012년)이 바통을 이었다. 그리고 지난해 수상자가 최용수 감독이다. 이제 갓 마흔 줄에 이른 최용수 감독은 FC서울을 ACL 준우승으로 이끈 능력을 인정받아 아시아 최고의 감독 영예를 받았다. 역대 수상자들과 비교해 단연 최연소다.
2011년 중간에 FC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뒤 2012년 K리그 우승, 2013년 ACL 준우승 등 거침없는 승승장구의 방점이었다. “아직은 지도자로서 빠르다”는 미심쩍은 시선 속에서 놀라운 성과물을 내놓고 있는 배경에는 역시 강한 승
최초이자 최고의 승부사 박종환 감독과 최연소 승부사 최용수 감독의 만남이다. 가뜩이나 성남도 서울도 1라운드에서 각각 경남과 전남에게 0-1로 패했다. 아직 초반이라고는 하지만 2연패는 부담스럽다. 노스승도 한참 어린 제자도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꽤나 흥미로운 대결이 15일 오후 4시 탄천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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