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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단장이 우승후보 1순위로 인정한 LG 전력

기사입력 2014-03-14 07:46 l 최종수정 2014-03-14 07:49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지난해 10월20일 잠실구장. 11년 만에 유광점퍼를 입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G 트윈스가 4경기 만에 허무하게 고개를 숙였다. LG는 2000년 이후 13년 만에 다시 만난 ‘더그아웃 시리즈’에서 완패했다. 실책으로 자멸한 LG는 ‘미라클 두산’에 1승3패로 무너져 꿈에 그리던 한국시리즈 진출이 물거품됐다. 페넌트레이스 기적을 썼던 LG와 달리 두산 베어스는 포스트시즌 기적을 노래했다.
베테랑 투수 김선우(왼쪽에서 두 번째)가 합류한 LG 트윈스가 우승을 위한 재도전에 나선다. 사진=MK스포츠 DB
↑ 베테랑 투수 김선우(왼쪽에서 두 번째)가 합류한 LG 트윈스가 우승을 위한 재도전에 나선다. 사진=MK스포츠 DB
그러나 이후 한 지붕 라이벌의 분위기는 바뀌었다. LG는 우승 재도전을 위해 칼을 갈았다. 반면 두산은 드라마 같은 준우승을 차지하고도 칼바람이 매서웠다. 김진욱 감독 경질 이후 베테랑 선수들이 줄줄이 이적했다. 그 중 외야수 임재철과 투수 김선우가 옆집 문을 두들겨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두산은 송일수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고 새 판을 짰다.
2014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김태룡 두산 단장은 시즌 판도를 예상했다. 번지수가 조금 달랐다. 두산이 아닌 LG. 김 단장은 “올해 우승 후보 1순위는 LG”라고 단언했다. 라이벌 팀 단장이 쉽게 내뱉기 힘든 말이다. 그런데도 김 단장이 LG를 우승 후보로 꼽은 이유는 뭘까. LG의 전력은 과연 김 단장의 예상대로 우승 후보로서 손색이 없을까.
사실 LG 구단 내부적으로는 ‘우승’이라는 단어에 상당히 민감하다. 우승은 1994년 이후 자취를 감춘 단어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다. LG 구단 관계자는 “우린 우승 후보가 아닌 4강 후보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대신 가슴 속에 우승을 깊게 품고 있다.
그러나 라이벌 단장의 예상이 틀리지 않다. LG로서는 올해가 절호의 기회다. 지난해 이뤄놓은 탄탄한 팀 전력에 착실한 선수 보강으로 선수층이 엄청나게 두터워졌다. 내외야는 이미 주전 경쟁으로 포화 상태를 이뤘고, 마운드도 차고 넘친다. 시범경기에서 2개 조로 팀을 나눠 경기 감각을 익히게 할 정도로 선수층이 탄탄해졌다. 신구의 조화도 이상적인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유일한 변수였던 LG의 외국인선수 잡음도 잠잠해졌다. 새 외국인 투수 코리 리오단과 타자 조쉬 벨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우려를 씻었다. 리오단은 마산 NC 다이노스전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4이닝 1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했고, 벨은 환상적인 3루 수비로 합격점을 받았다.
LG는 부상 이후 메이저리그 계약으로 후폭풍을 일으켰던 레다메스 리즈를 대체할 새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고 있다. LG는 서두르지 않고 최고의 선수를 선발하겠다는 입장이다. LG 구단

관계자는 “3월말 이후 괜찮은 투수를 찾을 수 있다. 리즈보다 좋은 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LG가 20년 만에 ‘우승’ 단어를 꺼낼 수 있는 마지막 퍼즐 카드다.
어느 해보다 우승팀을 점치기 어려운 올 시즌을 앞두고 김태룡 단장이 우승 후보 1순위로 뽑은 LG. 과연 적중할까.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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