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올림픽파크텔) 전성민 기자] 경기도가 독립야구리그 창설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었지만 현실적인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한 채 뜬구름 잡는 방향만 내걸어 아쉬움을 남겼다. 여기에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둘러 독립리그 공청회를 개최하는 것이 순수한 의도가 아니란 지적도 일고 있다.
경기도는 13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2014 경기도 독립야구리그 창설 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경기도는 “2015년 전용야구장을 신설하고 2016년 한국형 독립리그를 창설하겠다”고 설명했다. 독립야구단 창설을 선언한 지 1년이 넘게 지났지만 진척된 거 하나 없이 똑 같은 소리를 반복하고 있다.
↑ 경기도와 KT는 지난 해 1월 10구단 창단을 선언하면서 독립리그 창설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사진=MK스포츠 DB |
당초 계획보다 1년이 늦춰졌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한 것은 가안이다. 최종안은 오는 20일 수원 월드컵재단에서 발표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16년이 돼도 경기도 독립리그가 창설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독립리그가 열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구장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경기도에 1000명 이상 수용한 경기장은 수원종합운동장 야구장,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 야구장 두 곳에 불과하다.
이창수 경기도 체육과장은 “독립 구단을 하겠다는 시에 야구장을 신설해주려 한다. 구단에 무상으로 증여할 계획이다. 야구장 설립 비용은 30억 이내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경기도는 지난 1월과 2월 안양, 남양주, 성남, 안산, 수원, 화성을 돌면서 독립구단 창단에 대한 설명을 가졌다. 이 과장은 “두 세군대의 시군은 확정적이다”고 했다.
하지만 오는 6월4일 2014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리는 가운데 경기장 건립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 경기도가 확정적이라고 밝힌 시 가운데 하나인 남양주시 관계자는 "독립야구단 창단과 관련해 준비하고 있는 사항이 하나도 없다. 경기도에서 지난 해 단 한 차례 다녀갔을 뿐"이라고 했다.
적자를 감수하면서 까지 독립구단을 창단할 기업이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가한 이재광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약 10억원의 적자를 감수하면서 참여할 기업을 6개나 유치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아직은 독립리그에 대한 홍보와 이해가 부족하다. 1~2개 팀을 우선 창단해서 기존의 고양 원더스와 경기를 하며 점차 알려나가는 것이 기업 유치를 원활하게 하는 방법이다”는
한국프로야구 선수협회 사무국장인 김선웅 변호사는 “제원마련과 수익 창출이 중요하다. 스폰서 광고를 통해 현실적으로 얼마나 소득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현실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독립리그 창설의 대 전제는 제시했지만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관문들이 아직은 많고 팀 창단도 요원한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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