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직업병이 있다. 몸 전체를 움직이는 운동이라 갖가지 부상이 많이 발생하지만 대표적인 부상으로 허리디스크와 팔꿈치의 골프 엘보, 그리고 목 디스크, 손가락 골절, 갈비뼈 이상 등이 있다.
골프로 인한 부상은 정상적인 상태보다 무리수가 있을 때 자주 발생한다. 골프 황제 타이거우즈조차 지난 3일 열린 혼다클래식 4라운드에서 허리통증으로 기권했다. 이 외에도 많은 프로선수들이 부상으로 인한 슬럼프를 겪었으며 선수생활을 포기하는 경우도 상당수다.
↑ 장수골프를 즐기기 위해서는 충분한 스트레칭이 동반돼야 한다. 겨울철 언땅에서의 샷이나 경사진 코스에서의 무리한 샷은 부상의 주요 원인이 되기에 최대한 조심해야 한다. 사진=MK스포츠 DB |
통상 드라이빙레인지 인도어 연습장에서 타석과 시간을 배정 받으면 시간이 아깝다는 이유로 스트레칭 없이 드라이버부터 잡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라운드에서 범한 OB의 기억이 성급한 연습을 재촉하는데 이것이 부상을 재촉하는 무리수다.
몸을 풀 겸 어프로치부터 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형식적인 어프로치는 연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적어도 20분 정도는 짧은 거리부터 풀 스윙까지 어프로치 클럽 한 두 개만 가지고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제대로 된 어프로치 연습은 충분한 스트레칭 효과도 함께 내므로 긴 클럽도 잘 맞게 해준다.
데스크에서 시간배정을 받을 때 한 5~10분 정도 늦게 시간을 넣어 달라하여 그 동안 타석에서 연습준비와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요령이다.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은 대부분 골프에 입문한지 일년 이내에 많이 입게 된다. 평생 쓰지 않던 근육을 활용하는 운동이 골프이기에 스윙이 어색한 초보 때 많은 부상을 입게 되다. 주변사람들에게 갈비뼈 부상을 훈장처럼 자랑스럽게 말하며 마치 싱글 골퍼가 되려면 갈비뼈 2~3개 정도는 금이 가봐야 한다는 골퍼도 간혹 있지만 이는 터무니없는 소리다.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근육을 키우는 웨이트트레이닝보다 몸을 유연하게 만드는 스트레칭에 더 많은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하루나 단기간에 무조건 결판을 내려는 도전은 절대 금물이다. 경사가 있는 코스에서조차 무리한 스윙은 몸을 다치게 하며 페어웨이에서 무리하게 찍어치는 샷과 겨울철 언 땅에서의 무리한 샷은 엘보라는 평생의 고질병을 양산한다.
골프장에서는 라운드 나가기 전 동반캐디가 단체로 스트레칭을 시키는데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개인적인 스트레칭 시간이 더해져야 하며 최소한 세컨샷 지점부터는 그린까지 걸어가는 것이 몸을 유연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충분한 스트레칭은 티샷의 성공률을 크게 높여주고 다음 홀의 샷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라운드 끝나고 뜨거운 욕탕에 들어가서 몸을 풀어주는 것은 골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과정이다. 그러나 운동 후 바로 열탕으로 들어가면 수축된 근육에 나쁜 영향을 끼치므로 온탕을 한번 거치는 것이 근육부상 방지에 큰 도움이 된다.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골프도 프로나 아마추어의 경계 없이 부상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남은 생애 장수골프를 즐기려면 신체에 대한 스스로의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스트레칭부터 시작해야 한다.